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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어디로? 안방극장 30`40대 독식-스포츠서울


BY 솔베이지 200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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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8 (수) 11:26 편집



'20대는 어디로?' 안방극장 30~40대 독식

그 많던 20대 TV스타는 어디로 갔을까?풋풋한 20대 스타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활황세로 치달은 충무로로 가고,그 대신 어딘가 신선감이 떨어지는 30∼40대 스타가 브라운관을 차지하고 있다.

장동건 김희선 원빈 정준호 이영애 유오성 이병헌 이성재 차승원 차태현….탤런트에서 영화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TV 출신 스타들이다.

방송가에 남은 20대 스타 중 대어급이라면 김현주와 김하늘,한고은 정도다.이들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연기자여서 언제 충무로로 자리를 옮길지 모른다.

MTV 수목드라마 ‘가을에 만난 남자’를 보자.박상원(43)과 이승연(34)이주연을 맡아 어딘가 모르게 ‘노티’나는 분위기다.MTV 수목드라마는 일종의트렌디드라마로 청춘스타들이 브라운관을 압도하며 젊음을 발산했다.

신인티를 벗지 못한 탤런트 P씨가 MTV 주말극에서 주조연을 한번 맡았다는경력만으로 드라마 캐스팅 1순위에 오르고 있는 것도 방송가의 현실이 아닐까.

20대 스타들은 너나 없이 작품성 있고 출연료가 많은 영화로 이동했다.

영화는 비디오로 남는 등 ‘하나의 예술세계’로 받아들여지지만 드라마는한번 전파를 타고 나면 휘발성 물질처럼 날아간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촬영여건도 영화가 드라마보다 훨씬 낫다고 입을 모은다.요즘 드라마는대부분 대본이 늦게 나오는 추세다.촬영 전날 대본이 나올 때도 허다하며심지어는 촬영 당일 팩스로 보내오기도 한다.연기자들은 맡은 역을 분석하기는커녕 대본을 외우기조차 버거워한다.

그런데 영화는 미리 나온 시나리오를 다 읽어본 후 캐릭터 분석까지 마친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니 연기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게다가 스크린의 남녀주연배우는 촬영장에서 ‘왕과 왕비’처럼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거기에 스크린 주연배우는 2억∼3억원의 출연료를 단시일 내에 만질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방송가의 20대 스타 부재에 대해 PD들은 손을 쓰지 못한다.충무로로 간 주연급들에게 오랜 의리,고액 출연료 등을 내세워 캐스팅 공세를 펴기는 하지만 뜨고 나면 마음이 변하는 게 연기자라는 실망이 남을 뿐이다.

KBS의 간판급 연출자로 통하는 표민수 PD는 “몇몇 주연급은 언제 촬영에들어갈지 모르는 영화에 캐스팅됐다는 이유로 드라마 출연을 거부한다”고들려줬다.스타PD들도 그렇지만 갓 입봉한 신참 PD들의 케스팅 사정은 더욱어렵다.애초에 염두에 뒀던 연기자들을 기용하겠다는 생각은 이미 버린 지오래다.

일부 PD는 자질 있는 신인을 캐스팅해 띄운다는 생각이다.하지만 신인이단시일 내에 기존 스타들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거품이 많이 낀 한국영화의 열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릴 뿐이다.

한편 방송 관계자들은 연기력도 다듬어지지 않은 채 영화배우를 자처하는20대 TV스타들은 실패를 맛보고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루에 수십개의 장면을 촬영하기도 하는 TV에서는 연기력만이 인기의 열쇠는 아니지만 스크린에서는 연기력이 달리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퇴출되기때문이다.

김세훈기자 ksh@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