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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엄마의 우울증 탈출기


BY 캔디성 2001-12-02

그러니까 그게...

더듬어 보니, 모든 것은 장난이 아니었슴돠..
그래서 나는 애 하나키움서 죽것네 살것네 하는
여인네덜은 엄마축에두 안끼움돠.
적어두 연년생으루다가 둘은 키와봐야
음 저분이 애 똥걸레좀 치우갔구나야 함돠.

쌍둥이를 임신중이든 어느 날이었슴돠..
남편과 함께 순산을 대비한 산책을 나갔드랬슴돠.
9개월의 몸이었지만 겉으루 보기엔 이미 만삭두 넘어보였드랬슴돠.
그 해 여름은 숨을 쉴 수두 엄시 더웠구.
밤이믄 밤마다 공원에 나와 몸부림치는 그 열대야의 희생자들..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워낙 배가 터질듯 해서)걷고 있을 때..

으악~~~~~~~ 아니 허걱~~~!!!! -_-;;;;;;;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슴돠.. 그때 내 무게 82KG!
뱃속 애기 무게에 눌려 쉬가....(양수였음).
망신살...집까징 어기적거리구 갔음돠.
죽는줄 알았슴돠.....다음 날은 아주 죽었다 살았음돠.

죽네사네 하다가 수술을 했는데..
마취속에서 천국의 꿈을 꾸었슴돠,,,'
꽃이 만발한 들판을 내가 날고 있는데
누가 자꾸 불르는 것이었슴돠..여지껏 보지못한 세상...

그러다 깨보니 여기는 지옥?
배가 찢어지는 고통,추위.
3일만에야 기다시피 걸어가 새 생명을 보았슴돠..
눈물이 앞을가린단 말을 실감...

남자덜은 몰러~~~, 죽는 그날까장...
대한의 존경받을 여인네들이여..
그 존경 영원하라 쭈욱....

그란데 말야 ..이게 낳다고 해서 끝나느냐..
그것이 아니드라구여.. 다시 시작이져..
다덜 공감하는 저 여인들의 눈빛...ㅠ.ㅠ

나는 쌍둥이라서 한녀석이 울믄 같이울구
한녀석이 새벽잠깨우믄 같이 깨구.
한놈이 아픈믄 다른놈두 옮아서 아프구..
누워서 우유먹구 잠만잘땐 차라리 좋았쥐~~~!!
뒤집구 기어봐, 한 놈은 저기루 한 놈은 여기루..
숨바꼭질은 기본..

난 둘다 혼자 키웠거든여..
몸조리 끝나구 혼자 남겨져 애 보던날
저 아이덜이 무서워지드라니깐여..
아이덜이 돌쯤 됐을땐 도망가구 싶었져..
어느 날은-일요일- 반 미친정신에 가만 보니
세명의 박씨들이 잘두 자구 있드라구여..

터미널루 가서 마산행 버스를 타구 칭구 찾아 삼만리..
바닷바람에 비까지 추질추질 오든 날..
바닷가 카페에서 칭구와 마시던 커피!!
그 한번의 외출로 육아스트레스 싸악..~~~~~
애 키우는 여러분두 함 해봐여..

대신 조건이 있슈~~ ^^;;
일찍 귀가하시라!

그날 연락두 엄시 아침 7시에 나갔다가
저녁 12시에 들어가서 ?겨날뻔 했져.....

드디어..비결을 안 뒤로는
주말 중 첫째 셋째 일요일을 나의 외출날로 했어여..
그리구 그 날은 내 취미대로 영화두 보구 칭구두 보구,
공연두 가구,,, 등등등

그래서 지혜롭게 육아 전쟁을 승리루 이끌었담돠...
육아 전쟁 중이신 분덜 힘내시라구여..
얼마 안 가 좋은날 있어여..

지금은 유치원갈 나이가 되니까는 내가 할일이 엄서여.
남은 시간은 싸그리 내 것...
하구자픈 것 하구두 남져..
경제적 여유만 더 된다믄 금상첨화....

중요한 건 그 아이덜과의 전쟁이 끝이 엄다는 것...
육아가 끝나니 이젠 교육문제가 사람잡아 먹을라구 합디다..
아덜두 컸다구 (5세) 부당하거나 억울하다 싶은 부분은
조목조목 따진다니까는여 글쎄..

요즘아이들 참으루 무섭슴돠..
그래두 내 청춘 다버리구 고물깡통 남편이랑 산지
어언~~ (?)쫌 됐구먼유..^^;;
년식이 될수록 느는 거라곤 주름과 겹겹의 지방층..
대책없는 아줌마가 되버렸지만....
저 아이들이 있어서 내다 던진 그 청춘을 보상이라도
받는 듯 싶슴돠.. 청춘보다 더 큰 행복한 가정으로....

고고한 쏠로들이여..
법적관계를 확실히들 정립하시구
결혼 함 생각해 보시라구여....

그람..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