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낀 아침
산엘 다녀오니 기운이 나는 구나
나 지금 Robbie Williams의 Supreme이란 노래 듣구 있어
오늘은 왜 이리 이노래가 와 닿는 거지
......................
휴일은 잘 지내구 ?
항상 수다방 구퉁이에서 자리하던 네 모습이 안 보이니 보구 싶구나
언제나 경직된 나의 옆구리를 찔르며 윙크를 잊지 않는 네 모습이 ..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가구
아무리 화난 사람두 웃지 않구는 못버티게 하는 묘한 재주를 가진
크림 ..그게 바로 네 모습이란다 ..
아 지금 나에게 진정 부족한 에너지
그것을 갖구 싶다
설령 그건 나의 모습이 아닐지라두
아침을 신선하게 시작하구
이따가 시간이 되면 보자꾸나 ..
애교덩어리 크림을 잠시 떠올리며 ..^^*
나두 살짝 웃어 본다
오늘 아침에 받은 메일에 잇는 시인데
올만에 보니 넘 좋아서 덧붙인다
=== 목마와 숙녀 ===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싱싱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면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 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유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는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을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느데..... <박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