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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이 옷을 입은까닭은...?


BY 예송맘 2001-12-03

안녕하세요...
늘~이곳에 와서 글만 읽고가다가
오늘은 용기를 내서 몇자 적어 봤습나다...

오늘 저녁반찬으로 굴비를 후라이팬에 튀기다
돌아가신 시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지요.....

결혼하기 전... 연습을 해봐야 실전에 강하다는
예비신랑 말에 아~무 사전지식(?) 없이 강행하여
생긴 울 큰딸로 인해...(무식하면 용감한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몸소 경험함)...ㅜ.ㅜ

결혼하구 일년까지는 시댁의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햇볕찬란한 오월... 시어머님
제사에 참석차 시댁을 내려 갔었습니다

한번도 제사라는 것을 지내보지 않은 저로써는
제사의 의미도 모르고 그냥 축제분위기 속에서 지내는
것이 제사구나 라구 생각할 정도로 동네 잔치였습니다

옆집 아주머님들이 오셔서 야채를 다듬고 작은집 며느리도
와서 거들고 심지어는 시 작은 어머님들도 오셔서
전을 붙치고 계시더라구요...

저희 형님은 김치를 담그시는구
저두 도와야 겠다는 생각에 옆으로다가 서려는데...
할머님께서 생선을 주면서 살짝 쪄노라구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말씀을 드렸죠...
저희들은 후라이팬에 기름을 넣구 튀긴걸
좋와하는데 하구 말씀드렸더니...할머니 말씀이...
그야 당연히 튀긴게 맛있지...하지만 이건
제삿상에 올릴것이니 찜통에서 사~알짝 쪄라...
하시며 생선을 주시더군요...

그것을 받은 나로써는 어짜피 우리가 먹을것인데
구~지 쪄야 하나 싶어서 걍~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튀기기 시작했습니다...

조기 다섯마리 와 준치..그리고 숭어와 병어를 튀기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후라이팬 보다 더 큰 준치와 숭어...
이것을 어떻게 할까...생각 하다가 머리와 꼬리를 U자형
으로 들고 튀기며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작업(?)에 몰입을 했습니다

거진 끝나갈 무렵...울 시할머니께서는 쑈크를 받아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저를 보면서 하시는 말씀이...
시장이래두 가까워야 심부름을 시키지...하시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당시 내가 튀긴 생선은 이러했습니다...
조기는 하두 뒤집어서 껍질이 벗겨져 누두(?)조기가 됐고...
병어는 작은 얼굴의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고...
준치는 U자형 으로 튀겨서 허리가 휘고...
어떤 눔은 눈알두 빠져서 피골이 상접했고...
숭어는 등치가 큰 관계로 U자형으로 튀기다 내장이 터져서
너덜 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본 모든여자분들께서는 할말을 잃어 모두 멀뚱거리
고 있는데...언제 왔는지 저희신랑이 와서는
하는 말이...와~우 맛있겠다~~냄새두 쥑인다...

야~ 저승에 계신 울엄마두 냄새땜에 빨리 드시구
싶어 할꺼야...함시롱 넌 냄새땜에도 50점은 따구
들어 간다나요...그말을 들은 할머님을 비롯한 여러
여자분들의 시선이 울신랑 에게로 꽂치면서 한마디 하시더군요..

팔불출...ㅜ.ㅜ
문제의 심각성이 피부로 느껴지는 상황에서
전...문제 없다구 우기며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하며 애교아닌 애교를 부렸습니다...
어차피 더 이상의 생선이 없으면 이걸루 라두
최선을 다 해야지..하는 생각에 열심히 튀긴 생선을
치장 했니다...

계란을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서 지단을 붙쳐
얇게 썰어 고명을 만들고 실고추와 깨를
뿌려가며 생선에 옷을입혀서 접시에 언져놓았습니다

모든사람들은 경악의 수렁에서... 찬사를 보내더군요...
제가 생각해두 아이디어 하나는 기발했습니다...
그것을 보신 저희시할머님 께서...
서울애기야~ 서울서는 이렇게 해서 상에 올리냐?
하구 물으시더군요...그래서 아니요...나의 작품이 예요..
라구 할래다가 사실을 말하면 혼날까봐...

걍~~~~네에...하구 대답혔습니다...아이구 찔려라..
사실은 진실을 말해도 혼은 안났을꺼예요....
왠줄아세요...?

그담부턴 생선이 옷을 입고(?) 등장을 했기 때문입니다...ㅎㅎㅎ
울 시할머님께서 그걸 제~~~~~~~~~~~일 좋와하셨거든요

무식하면 용감한 행동으로 탄생한 나의 작품을
제삿상에 올리라는 할머니의 엄명이 하달된 다음...
지금 까지도 존속하구 있답니다...
아마도 계속되어야 할꺼예요.. 앞으로도쭈~~~~~~~~욱..ㅋㅋㅋ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가 생각나는건
이런 추억이 있기 때문일껍니다.....
이 밖에도 여러일들이 있었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구요...
행복한 저녁시간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