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다른업무도 많을텐데,이렇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삼성SDI에서 노사위원으로 근무하다 98년 부당해고된
송수근 의 아내입니다.
제 남편은 해고이후 3년이 넘는 복직투쟁과
작년 삼성의 고소고발로 인해 집시법위반과 명예훼손등으로
78일간의 옥살이로 인해서 피가 모자라고 혈압이
높고 신경쇠약등 지금 건강이 악화된상태입니다.
그런데 또다시 삼성의 고소고발로 인해서 11월2일 영장 실질심사후
곧바로 재 구속이 되어 지금 울산구치소에 구속수감중입니다.
작년 집시법이도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더운 뙤약볕을 피해 나무그늘로 집회장소를 약간 이탈한것을 두고
삼성이 집시법위반과 명예훼손등으로 고소하여 구속된바 있습니다.
그후, 얼마나 조심스럽게, 법 테두리 안에서 집회를 하는등
신문자료나 책자등에 실려있는, 있는그대로의 사실을
집회시 발언한 내용을 두고 삼성은 회사를 비방했다고 명예훼손,
집시법 위반등으로 또다시 고소고발을 한것입니다.
삼성은 해고이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않고 제 남편을 24시간 감시,미행해 오고 있습니다.
정말,회사가 떳떳하게 해고를 했다면 무엇이 두려워서 많은 기간동안 미행과 감시를 하겠습니까?
3년이 넘는 미행,감시로 인해 저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등
작년에 구속되었을때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곤란하며,
눈에 헛것까지 보이는등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회사동료나 후배가 집에 찾아오면
노무관리들이 명단을 적어서 회사에 제출합니다.
다음날이면 제 남편과 만난 사람들은 다들 관리자에게 불려가서
하루종일 면담하는등 시달려서 자연스레 제 남편과 거리를 두게되고
만나더라도 회사 감시자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남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천안,수원,서울,광주,대구등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삼성의 노무관리들은 어김없이 미행을 하고,
집회를 하게되면 집회시 발언한 내용을 녹취하여서 고소고발 자료로 사용하고,회사앞에서 홀로 1인시위할때에도
삼성은 비디오 카메라 3대를 설치하고 회사의 럭비선수와 경비들이
일부러 멱살을 잡는등 시비를 걸어서
혼자 투쟁하는 제 남편 신경건드려서 욕나오게 만들고 만에하나
폭행이라도 하게되면 촬영해서 고발할려고 그런 추잡한 행동까지
마다하지 않고 한것입니다.
여러명이서 한사람 바보만드는건 식은죽 먹기입니다
욕한내용을 녹취해서 폭언했다고 고소고발하는등 지금까지
정말 어이없게도 계속 당하고만 살아왔습니다.
제남편이 미행,감시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서 고소하면 기각당하고 회사가 고소고발하면 바로 걸리는등
지금까지 수없이 고소고발을 당해왔습니다.
주위에서는 대부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제아무리 저희가 떳떳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면서
이제그만 포기하라고 종용합니다.
하지만,제 남편은 가정을 내팽개쳐가면서까지 오직 삼성사원들이
자기처럼 억울하게 해고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마음으로
지금까지 복직투쟁을 전개한것입니다.
올여름,생계를 위해서 포도장사를 몇번했습니다.
회사앞에는 두세번정도 간걸로 기억합니다.
다른곳은 장사가 안되고해서 회사 아는 사원들이 많이 있기에
장사를 위해 회사앞에서 포도 판걸 가지고 회사는 사원들에게
포도장사로 가장해서 접근을 시도했다고 얘기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로 제 남편이 잘못했다면 고개숙이고 말지 무엇때문에
거대기업 삼성에 맞서서 힘겨운 투쟁을 계속해왔겠습니까?
저역시 제남편 투쟁하지 못하도록 적극 만류했을것입니다.
정말,이나라에서 노동자로 살아간다는것은 너무나도 힘든것같습니다.
법은 가진자들을 위해서 있는것 같습니다.
재벌들이나 권력자들은 제아무리 불법세습,
편법증여,세금포탈을 하여도 법에 저촉되지않고
힘없는 노동자들이나 서민들은 아주 자그마한 일에도
법의 심판을 받는것같습니다.
저희는 정직하고,바르게 살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세상은 저희에게 너무도 힘겨운 현실만 안겨주는것같습니다.
저희가 평소 알고있던것과는 달리 너무도 다른 현실에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부당하다고 외쳐봐야 돌아오는건 공허함뿐입니다.
제 어린딸(7세)은 항상 아빠가 보고싶다고 밤에 잠도 안자고
아빠 사진보며 "엄마...나... 아빠 하늘만큼 보고싶다.
너무너무 보고싶다" 며 눈물흘립니다.
엄마로서 꼬옥 보듬어 안는것 밖엔 아무것도 해줄수없다는
현실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제가 제 남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봐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죄를지었다면 그에 응당한 벌을 받아야죠.
하지만,해고자가 복직투쟁한것이 무슨 큰 잘못이라고,또한 없는사실을 꾸며서 발언한것도 아니고,신문지상이나 책자에 실린 글들을
있는사실 그대로 발언한걸 가지고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는건
너무 터무니없고 어이없는 일인것 같습니다
거짓과 권력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 참되고 진실된 법 집행으로
힘없고 소외된자들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살수 있도록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정말,희망이 안보입니다.
제남편의 억울함을 풀수만 있다면 제가 분신자살을 해서라도
절대강자 삼성의 부도덕성을 온천하에 알리고싶습니다.
앞으로,저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두서없이 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