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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건 싫어~


BY pul1212 2001-12-12

성질이 급하다고 우물에서 숭늉찾냐
이런말 들어도 싸다 싸다
도대체가 나이를 먹으면 급한 성미도 누그러져야
되건만
다소곳이,얌전하게,이런 말 과 10촌이 멀다보니
하루에도 ?p번씩 후회할 일 이 생기니 원~

어제 커피숍에 갔다
한분위기 하는 곳에서 친구들과
수다늪에 빠져서 한참을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 없이
지지배배 온갖 소식을 물어나르고 집어오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커피를 시키고 뜨거운 커피가 탁자위에 올려지자 마자
급하게 냉큼 한모금 마신것이
그만 입천정을 모두 한꺼풀 벗기게 만들었다
얼마나 뜨거웠던지 앉은자리에서 폴짝 폴짝 뛰다가
목젖으로 넘어간 것 이 가슴으로 내려가면서 까지
뜨거움을 느끼게 했다
친구들은 얘기하는 통 에 깜박 잊고 내가 실수를 한 양
너그럽게 생각하는것 같았지만
이런 실수는 나에게는 비일비재한 일들이라
애꿎은 내 입천정이 맨날 천날 낭패를 당하고 산다

저녁시간
오랜만에 얼큰한 꽃게찜이 먹고 싶어
꽤 알아주는 꽃게찜 잘하는 식당을 찾았는데 점심을 놓친 위장이라
음식냄새에 황홀해져 꽃게찜이 나오자 마자
듬뿍 접시에 들어서 한 입 먹고는
또 폴짝 뛸일이 생겼던 것이다
낮에 커피로 지져버린 입천정에 매운 고춧가루 쓴 찜이
들어가니 얼마나 따가우랴
눈물을 그렁 그렁 대며 그래도 먹어야 산다기에
맛있는 꽃게찜을 먹으면서도
반 은 울면서 먹었다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는 꽃게찜으로 헐어버린 입천정
소독을 한차례하고 나니 입 안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집으로 돌아와서 온수물을 틀어놓고 대충
손,발,씻고 세수를 하고 치약을 짜서 입안에 넣고
치카 치카 하는 순간 까지는 그래도 참을수 있었는데
온수 틀어놓은 것 을 잃어버리고
컵에 받힌 물 로 입안을 헹구었으니(온수는 첨 나올땐 미지근 하고 틀어 둘수록 뜨거운데) 어쨌을까
세면대 앞 에서 치약거품을 빼물고 팔딱 팔딱 뛰고 있는
처량한 저 여자모습이 바로 내 모습인것을

이래 저래 산만해서,성미가 급해서,늘 몸살을 앓는것은
애꿎은 내 몸 뿐이니
정말 이젠 뜨거운건 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