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성당 반모임 갔다가 선지국을 한그릇 가져왔슴다.
그걸 본 우리 남편 갑자기 한잔 해야겠다고...
지는 데워서 먹으라고 한마디만 하고 컴앞에 앉았심다.
아지트 수다방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인사하고 인원파악하느라 정신없는데
우리 남편 음료수병하나를 보이면서 묻슴다.
이게 생지황술 담아놓은거냐고..
허리가 좀 뻐근하니까 마시겠다고..
지는 힐끗보고 암 생각없이 그렇다고 했심다.
다시 수다방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데 갑자기
웩! 으악! 이게 뭐야!
하는 소리가 들렸심다.
아차! 갑자기 머리가 휙돌았심다.
그건 술이 아니라 바로바로 조선간장이었심다.
미역국 끓일때 넣으려고 펫트병에 담아다 논 간장...
그순간 지는 수다방의 식구들에게 중계방송을 하기 시작했심다.
투철한 기자정신으로말임다.
우리 남편 술대신 간장 마셨다고...
야단이 났심다.
사탕멕여라...
커피 마시게해라...
간장을 먹었으니 아마 애가 떨어졌을게다...
그래도 높은데서 떨어진거보담은 낳을거다 애떨어지기가...
그때 지 상황을 설명하자믄 이렇심다.
요즘 컨디션이 엉망이라 코에 피지인지 비지인지가 끼었길래 모처럼 큰 맘먹고 코팩을 했걸랑요.
근데 웃음은 나오고 웃기는 힘들고 웃자니 주름지겠고
웃으면서도 남편한테 쬐끔 미안하기도 하고...
어제 수다방 뒤집어졌슴다.
간장마신 우리 남편 술 포기하고 선지국에 밥말아 먹드만요.
그거 보고 또 웃었심다.
에구 착한 울신랑...
수다방얘기 전해주니까 그럼다.
별얘길 다하고 앉았다고...
지코는 어찌 됐는지 아심까?
주름이 짜글짜글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