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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BY origin64 2001-12-21

연습

퍼온 글입니다. 그림찾고 노래찾고 꾸미다보니?...새로운 날이네^^
 
 
 
 
 
 
 
 
 
 

겨울 등교길

10 분이면 갈 수 있는 동네 버스가 있어도


미루나무 자갈길을 터덜터덜 걸어가야 했던


초등학교 시절.


눈이 많이 내려 몹시도 추웠던 겨울 아침


오늘만은 꼭 버스를 타고 싶어 조르는 나에게


아버지 병원비로 늘 빠듯하던 어머니는


차비대신 신문지에 싼 것을 쥐어 주셨습니다.



눈을 흘기며 낚아채듯 받아들고 나선 등교길.


친구들 눈을 피해 한참을 걷다가


비로서 느껴지는 온기를 깨닫고 펴본 신문지 뭉치 속


거기엔 아직도 따끈한 군고구마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주워온 청솔가지로 군불을 지피던 어머니는


추운 날씨에 떨며 갈 막내딸을 위해


고구마를 구우셨던 것입니다.



지금도 툭 터질 만큼 잘익은 군고구마를 보면


그날 아침, 미안한 얼굴로 배웅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