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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만남이지만 행복해요.


BY 애들 엄마 2001-12-29

15년전에 헤어진
전남편이 지금도 가끔
꿈속에서 날괴롭힙니다.
당신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깨웁니다.
악몽을 꾸었니?
난 대답이 없습니다.
당신은 짐작하는 눈치 입니다.
그순간 당신은
내 아버지가 되십니다.
내 어머니도 되십니다.

내나이 오십이니
젊지도 이쁘지도 않은데
재혼하고 바로 아프기까지 했지요.
둘이 있을때 아파서 다행이라며
당신은 잠시도 병실을 안비웠지요.
퇴원하는날 당신은
수술자국에 고운 목걸이를 걸어주셨지요.

당신은 그러지요
자기를 닮아서 이쁘다고
남편이 다른여자랑 살림을 차려도
어린 자식들 남의손에 설움 받을까봐
그긴세월 혼자살아낸것이 넘기특하다고........

재혼해서 사는 동안
어떤말도 들어주셨고
무슨일도 하고싶으면 다하라 하셨지요.
아빠없이 자란 내 아들들에게
당신은 준비된 아버지셨지요.
내가 생각못하는 부분까지
어쩌면 그리도 잘챙기시는지요.
난 당신 아들들에게
좋은 새엄마가 돼야할텐데.........

여보!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존경해요.
엄마란 이름으로도 힘든세월을
아버지로 지켜내셨으니........
하늘아래 둘도 없는 아버지이십니다.
이젠 둘도없는 내남편이십니다.
정말 잘할께요
정말 잘하구 살자구요.
우린 이제 혼자가 아니구 둘이니까요.

답글로 재혼을 축하해주신
공주댁님 이희연님 이주영님 cyrud31님 kykaa1104님 기린님
프레시오님 jym1503님 행복한여자님 kimlee20님 이미정님
왕아줌마님 글초롱님 아네스님 김혜숙님 sonat님
커피나님 sinawe2000님 별꽃님..............
진작에 인사드리고.
잘산다고 자랑도 하고싶었는데 어느새 일년이 지났네요.
여러분들이 염려해주신 덕택으로 잘살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