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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폐품사건


BY 희야 2002-01-03

우리집은 2남2녀다.
그것도 두살한살 차이로 고만고만하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일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땐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폐품수거 하는날이 있었다.
우리형제는 모두같은 학교를 다니는 관계로
그날만 되면 서로 정량을 채우느라 난리가 아니였다.
평상시 아무리 폐품을 모아둔다 해도
4인분의 폐품을 모우기란 쉬운일이 아니였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요구하는 폐품의 정량도 훨씬 못미치는
폐지를 앞에두고 오빠가 심각하게 말했다.
"이제 더이상의 폐지는 우리집에 없다.
그렇다고 학교가서 혼날수도 없다. 그러나
다른종류의 폐지(?)가 저곳에 있다."
하며 오빠가 가리키던 곳은 화장실 이었다
(그당시 좀잘사는 집은 갈색화장지, 그저그런집은
신문지를 가위로 잘라 철사에 꿰어 썼음)
그랬다. 그것도 종이는 종이니까
오빠는 고무장갑을 끼고
모아둔 신문지 사이사이에 화장실에서
나온 종이조각을 끼워 넣었다.
그러자 금방신문지의 양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그날 가벼운 마음으로
등교를 했는데 문제는바로 그날
유달리 까탈스런 우리담임땜에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요새너희들 폐품가져 오랬더니 너무 조금씩
가져오는 바람에 우리반이 지난번에
꼴지했다.오늘은 내가 직접체크해 보고 폐품양이 작은 사람은
혼날줄 알아"
하면서 아이들이 가져온 폐품을 일일이 체크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차례가 왔다
"끈을 잘묶어야지, 종이가 다 삐져나오잖니?"
하며 선생님은 조금씩 삐져나온 화장실 폐지를
끈사이사이로 야무지게 다시집어 넣으셨다.
으~~~~ 어떡해
아니나 다를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신 선생님께서
얼굴이 노랗게 변하시더니
"야! 이거 어디서 가져온 종이야"
하며 냅다 소리를 지르셨다.
그날 나는 담임한테 무지하게 혼났다
선생님 죄송해요.ㅎㅎㅎㅎㅎㅎ
joy534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