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찌 보면 남편말을 아주 잘 듣는 아내이고 어찌보면
좀 철부지 아내인듯도 싶은데.. 말인즉슨..
지난 여름 아파트 살때 일이엇어요..
저는 화분에 물주는걸 자꾸 잊어버려요.. 두 남자애 보느라
거기 치닥거리도 바빠 배란다에 나가는걸 거의 잊어버리고
살앗죠.. 그런데 한여름 남편이 " 화분에 밥좀 주냐"
하고 묻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 응" 그러고 넘어가고
그러기를 하루이틀 남편이 또 화분에 밥좀주라고 하는거에요.
그런데 그땐 갑자기 우리 쌀밥이 생각나는거에요..
아무리 그래도 제 생각엔 사람이 먹는밥을 화분에 줄수는 없다는
생각에 하루더 미?풔쨉? 마침 더운 날씨라 그만 아침에
해 놓은 밥이 쉬어 버렷지 뭐에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
배란다로 가지고 나갓죠.. 화분이 한 열대여섯개 잇엇는데
조금씩 그것도 골고루 배당해야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나누어
주엇죠. 제 생각에는 난 화분에 밥도 그름으로 주는가 햇죠.
그런 이튿날 어디서 시큼한 냄새가 나는 거에요. 신랑이
갑자기 배란다로 나가더니 기절을 하는거에요.. 대뜸
"이게 뭐야"
하는 소리에 놀라서 나가보니 화분에서 밥 신냄새랑.. 으으윽..
그래서 이실직고 햇죠.."실은 자기가 밥주라고 하길래 거름주는가
해서 그랫지. 내딴에는 쉰밥만드느라 애먹엇는데"ㅋㅋ
그러니 이런 말잘듣는 아내 앞에서 바쁜 출근시간인데도
화는 안내고 웃으면서 엽기적이래나요??
고무장갑 끼고 나가더니 한나무한나무 다 걷어내더라구요..신랑이 말한 밥은 "쌀밥"이 아니라 "물"인것을..
그 뒤로 우리 신랑 모임에 가면 " 우리 마누라만큼 말 잘듣는
마누라 잇음 나와봐" 하는거 잇죠?? 그리고 더 웃긴건..
" 처남 내 이야기 듣고 재밋음 돈 만원내야돼" 하고 남동생한테
이야기 하니 동생왈" 자형 삼만원 내겟습니다" 하는거에요
이러니 저도 여름에 더위 먹은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생각을
햇는지.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얼떨떨 해요 재밋죠??
다들 편안한 겨울밤 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