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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리는장미


BY 사랑 2002-01-12

땀흘리는장미
▒ 다른 사람에게서 그대를 본다는 건 ▒





다른 사람에게서


그대를 본다는 건


가슴 아픈 일입니다


다 잊었다 입으로는 말해도


눈에서는 찔끔 눈물이 나니까요





그 사람 멀리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같은 방향으로 서 있는 다는 건


한때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서 오는


아픔임을 고백합니다





무의식적으로 본 그대


닮은 사람에게서도


이렇게 가슴이 저려오는데


정말 그대와 마주친다면 큰일입니다





향기 느껴질 거리만큼에서


그대를 먼저 본다면


재빨리 등돌리고 구구단을 외거나


가나다라마바사를 읊거나


친구 놈처럼 아이우에오를 중얼거리겠습니다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다 잊었다는 서늘한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한소원-


땀흘리는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