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사람에게서 그대를 본다는 건 ▒ 다른 사람에게서 그대를 본다는 건 가슴 아픈 일입니다 다 잊었다 입으로는 말해도 눈에서는 찔끔 눈물이 나니까요 그 사람 멀리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같은 방향으로 서 있는 다는 건 한때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서 오는 아픔임을 고백합니다 무의식적으로 본 그대 닮은 사람에게서도 이렇게 가슴이 저려오는데 정말 그대와 마주친다면 큰일입니다 향기 느껴질 거리만큼에서 그대를 먼저 본다면 재빨리 등돌리고 구구단을 외거나 가나다라마바사를 읊거나 친구 놈처럼 아이우에오를 중얼거리겠습니다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다 잊었다는 서늘한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한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