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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줌마가 동네 북 입니까?


BY 설딸기 2002-01-23

저는 그 방송 못 봤는데 안봐도 어찌 그려졌을지 뻔해요
오죽하면 제 삼의 성이라고 하면서 아줌마를 비하 시키겠어요
직장에 다녀서 임신하고서도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배 내밀고 서있으면 앉아있는 사람들이 부담느낄까봐 출입문에 바짝 서있느라고 제대로 앉지도 못했어요
자리에 앉을려면 좌석 앞에 서있어야 하는데 문 앞에 서있으니 자리에 앉을 기회가 없더라구요 누가 양보할까봐 눈도 안 마주치고^^
애기 업고 큰 애 걸리고 지하철 타도 눈치 보이긴 마찬가지구요
노약자석 근처에는 일부러 안가요 보호해 드려야죠
그런데 왜 노약자석에는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은지 몰라요
잠시 힘들어서 노약자 오기 전에 앉을 수 있다고 쳐요
노약자 와도 안 일어나는건 뭡니까?
대부분 학생이나 아가씨들이 노약자석에 앉고도 뻔뻔하더라구요
정말 애 둘 낳고 뼈 마디 마디 쑤시지 않은 곳 없구
찬바람이 뼈 속으로 스며서 다리가 후들후들한데..
버팁니다 욕 먹기 싫어서
우리나라 가만히 보세요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 절대적으로 아줌마가 많구요
전쟁나서 폐허가 된 이 나라를 이렇게 번듯하게 키워온것도 이 땅에 수 많은 굳세어라 금순이 덕이 아니겠어요?
애들 낳고 키우고 박봉에 월급 쪼개서 살림하느라 미처 자기 몸 돌볼 겨를이 없어서 빈 자리 보면 가방부터 던지고(정말 가방던지는 사람이 많긴 한지) 억척스럽게 살림 꾸리다 보니 드세졌다고 안쓰러워하면 안될까요
길거리에 담배 꽁초를 버리나 침을 뱉길 하나 정말 아줌마들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집단인지..
저도 아줌마면서 아직은 아가씨 티(?)를 못 벗은 지라
가끔은 이해 안되는 행동을 하는 아줌마들이 밉지만
(그 아줌마 땜에 다 도매급으로 넘어가니까)
그래도 지하철 옆자리 아기에게 몇 살이냐고 다정스레 말 걸어주는 정이 넘치는 우리네 아줌마들이 좋아요
우리 자신부터 아줌마를 사랑하면 좋겠어요
늦은 밤에 두서없이 헤매고 있는 이 철 없는 아줌마도 이해하시죠?
평소에 억울하다고 생각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