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의 여자친구(지금의 저의 와이프)에 대한 사연을 올려볼까 합니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3년전 일이군요. 제가 군복무를 할때 일이니까요. 제가 군대를 조금 늦게 다녀왔습니다. 상병(상병이란 병사중 막대기가 3개인 계급)을 달고 휴가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노원역이 였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역은 맨끝에서 맨끝까지 한 눈에 보이도록 약간 휘어진 역이였습니다.
얘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 됩니다. 여자친구와 계단을 내려왔는데 거의 맨 끝 계단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갑자기 여자친구가 반대편 쪽으로 혼자서 뛰기 시작한겁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하이힐을 신고 또깍또깍 거리면서 한 30명 가량 되는 사람의 어깨를 밀치면서 말이죠.
"왜져러지? 무슨 아는 사람이 있나?"
중간쯤 까지 뛰었을까요.. 잠깐 멈?하더니 아니 멈?한다기 보다는 그 앞에서 다른 사람이 무엇을 줍고 가는것을 본후 약간 정지하는듯 싶더니 계속 끝까지 맞은편 쪽으로 뛰더군요. 그때까지 주위의 사람들은 온통 제 여자친구만 보더군요...
"제발 고만뛰고...지금 뭐하는 거야..답답해 미치겠네..혹시 아까 먹은 갈비가 소화가 않돼서 저러는거 아닌가" 참으로 그 순간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그순간....
그렇게 뛰던 아가씨가 맞은편 벽을 손바닥으로 짝 치더니 다시 이쪽으로 뛰던군요. 이게 왠 일입니까..... 갑자기 뛰기 시작한 그녀는 맞은편 벽을 손바닥으로 치기 위해서 그렇게 뛰었단 말입니까.....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지금 이곳 전철역은 웃음바다가 되었어요. 멀리서 그녀의 뛰는 모습을 보는데 저도 솔직히 웃김니다. 얼마나 숨을 헐떡 거리고 또 하이일을 신고 뛰는 모습이란........잠시후 제 앞에 도착한 그녀는 숨을 헐떡거리며 웃음을 짓더라구요. 하긴 봄인도 웃기겠지 ....
그래서 지하철이 와서 그 지하철에 몸을 싣고 그녀에게 물었죠.
"너 왜 그렇게 뛰었니....?"
"응, 목이 아파서 고개를 돌리더준 중간쯤에 만원짜리 두장이 보이잖아. 그래서 그걸 줏을려고 뛰었지....그런데 중간에 주인인지 아니면 다른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앞에서 바로 내앞에서 주워서 가져가더라고......만약에 내가 그 앞에서 멈췄으면 굉장히 창피한 일이 될거 같아서 결국 끝까지 뛰기로 결정을 했고 ......그리고 끝에 가서 손바닥으로 벽을 치고 다시 이곳까지 뛰어왔지...."
이게 웬 일입니까. 정말 위트있는 여자 친구 아닙니까..그녀의 하이일을 벗겨보니 스타킹 뒷굼치가 모두 큰 구멍이 나있더라구요..하하하
정말 위트와 사랑이 넘치는 저의 여자친구 지금의 와이프 언제나 사랑해주고픈 아줌마인거 같아요.
앞으로 좀더 행복하게 해줄랍니다. 그래야 그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