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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Y leeeun03 2002-01-29


출근길에
현관에있는 신발을보니,썰렁한 기분이 듭니다.
차거울것 같아
발을 넣기가 망설여 집니다.

겨울아침
여물끓인 따뜻한 사랑방 부뚜막에는,
전날 흙투성이던 신발은 온데간데없고
언제나 깨끗한 털신 네 켤레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아니,
지금도 끝없는 사랑을 모릅니다.

이아침,
따뜻한 빨간색 털신에
발을 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