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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쮸를 발에 신고 잠들다(?)


BY 술통부인! 2002-01-29

나의 남편 딸링이는 엄청난 술통..
술통을 끼고 사는 이쁜아내의
하소연이려니........

술을 마시고도 전혀 얼굴색 변하지 않고
실수를 하지 않는 멋진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나의 영원한 ""딸링이"'..

그 멋진 남자 딸링이가 결혼하고
집들이를 하던 그날
깊이 깊이 감추어두었던 그의 진가를
발휘할 줄이야 꿈엔들 생각했을까?
옆에서 부추키는 직원들 등살에 한잔
전혀 술을 못하는 이쁜아내대신 한잔
그리고 안주가 너무 좋아서 한잔
그렇게 술통을 조금씩 채워 나갔다.
본인도 모르게 술통은 이미 넘쳤으리라...

자리를 파하고 새벽녁 이쁜신부옆에서
곤히 자고 있던 딸링이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나 화장실 문을 열면서(안방에 화장실이 있음)
"어 문이 왜 이렇게 안열리지?"
당연하겠죠... 새장농이었으니....
이문 저문 열다가 이불장문을 열어놓고
____좔좔좔좔_____
그날 피곤하지만 않았어도 이쁜이는
그일만은 일어나지 않게 말렸으리....

세월이 흘러 벌써 결혼7년째..
어제도 술을 아주 많이 마시고
들어왔다..
술마시고 들어오면 난 딸링이 옆에
잘수가 없었다. 난 술냄새만 맡아도
술에 취하는 체질이니까..
아이들과 함께 잠을 자고 아침에 되어
딸링이를 깨우려고 이불을 들추는 순간...
이게 왠일!
딸링이는 하얀 면티에
까만양말을 자기스타일로 올려 신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자기 스타일이란 양말을 끝까지 올려신고
꼭 조금 접어 신는 것이다)
"호호호 이게 뭐야?"
"뭐가?"
"자기 팬티는 왜 안입고 그리고 양말은 왜 신고 자는데?"
"뭐?"
"어제 분명 팬티 꺼내 입었는데"
본인도 황당하고 조금 놀란거 같았다..
사건인즉...
어제밤에 자다가 토했단다...
이쁜이 한테 혼날까봐 깨끗이 치우고
옷에 묻은거 갈아입는다고 입었는데
술이 취해서 그랬는지
티셔츠 꺼내입고 양말을 팬티라고 생각해서
꺼내서 발에 신고 잠들었던 것이었다..
그 와중에도 자기 스타일로 올려신고
곱게 접어서......

아침 먹는 딸링이 옆에서 계속 웃으며
"빤쮸 발에 신으니까 좋아?"
"그만해 그만"
무지하게 챙피한 얼굴이었다
난 평생 술먹는 딸링이 옆에서
양말 또 양말을 외칠것이다...

출근 시키고 또 핸폰에 문자메세지를
넣어줬다..
"빤쮸를 발에 신는 남자와 살수 없으니 교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