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자기에게 이제까지 못했던 말들 좀 해야겠다.
자기는 모르지?
자기랑 연애하고 결혼하고 이렇게 살면서
가끔씩 난 자기가 남처럼 느껴질때가 있다는걸.
연애할땐 오히려 가슴저리도록 사랑했고
나와 떼어놓고는 생각할수 없는 사람이라여겼는데
결혼하고 보니 문득문득 자기가 남처럼 느껴져.
자기야!
자기는 '나 이정도면 잘 하는거 아냐'라고 말하지만
도대체 그 기준이 뭔데?
다른 남편하는거보고, 다른 마누라가 만족하는만큼?
자긴 나랑 살면서 왜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만족했다고
자기의 본분을 다 한것처럼 말하지?
자긴 나랑 사니까 당연히 자기의 기준은 내가 되어야 하지않나?
그리고 도대체 자기의 기준은 왜 그렇게 평균이하인 남의 집 남편,
아빠의 모습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알겠더라.
내 몸 아플때 내 살 아픈것처럼 걱정하는건 부모라는걸.
자긴 내가 아파도 얼마나 아플까 생각해봤어
아픈 몸 이끌고 집안일하고 우리 애기보고 있으면
괜찮아서 그럴만하니까 저러는구나 그 정도로 생각하지?
결혼을 해서 누군가가 옆에 있는데도 난 아플때 젤 외롭다.
그리고 난 그렇게 시댁 챙겨주는데 자긴 왜 그래
나 사실 내가 잘하면 자기도 따라서 잘 하겠거니 했는데
정말 몰라서 못 하는거야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거야
무슨 날, 무슨 일 있을때마다 꼭 자기집 먼저 챙기더라.
좀 전에도 그 비슷한 일로 나 지금 기분이 엉망인데
자긴 코골면서 자고 있네.
자고 있는 자기를 보니까 점점 더 외로워진다.
오늘따라 내 몸 안 아끼고 ,내 기분은 접어두고
늘 자기랑 애기랑 시댁에 충성하던 내가
참 바보같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