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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딸과 함께 자야하는 아빠의 신세.


BY cho2477 2002-02-13

우리 딸은 올해 17살이다.

고등2학년에 올라가는 다 큰 딸이건만 난
그 딸과 한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

우리 딸이
자기방에서 자는 것을 기피하는데
그건 평소에 무서움증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맨 끝에
방이라 설렁한 기운이 맴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안방에만 TV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난 이런 저런 문제로 하나밖에 없는 딸을
자기방으로 몰아부치지 못하고 겨울내내 안방에서
같이 기거하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어제
설날 부모님을 만나뵙고
누나의 집에 들렀는데 우리 딸과 함께 잠을 잔다는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들 깜짝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한마디씩 한다.

솔직이 말해서
남자인 나로선 마누라와만 자고 싶은데
나만 생각코 우리 딸에게 모질게 하질 못했었다.

왜냐면
나이가 들수록
딸이 어렵고 제일 무서운 존재로 바뀌어버렸다고 할까?

초등학교 때,
남달리 무서움증이 많은 우리 딸은
'전설의 고향'이나 '이야기 속으로"같은 TV프로를 보고 난 날은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고서 잠을 자곤 했다.

그러나
이젠 날도 조금 풀어지는 봄도 다가오고
다른 사람들도 아니라고 하니 오늘 밤부터는
자기 방으로 가서 자라고 말하고 싶은데.............

너무 과한부탁을 하는 것같아서 마음이 좀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 밤엔
자기 방에서 자라로 하고픈데
어떻게 해야 딸아이가 내 의견을 잘 수렴하고

서로 간에
상처없이 기쁜 마음으로
자기 방에서 자게 될 것인지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