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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에게 남편을 뺏긴 내 친구.


BY 40대중반 2002-02-19


미혼여성들이 기혼남을 사랑한다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글을 올린 아가씨나 댓글을 다는 아줌마나 내용이 대동소이하다.아가씨들은 이 사랑을 어찌하냐고 고민하고,아줌마들은 훈계내지는 질타로 일관한다.그러나 그렇게 간단치 않은 게 바로 남녀관계이다.그게 미혼여성과 기혼남의 관계라고 해도 말이다.

내 친구는 딸 둘을 가진 직장여성이다.직급도 높고 능력도 인정받는 고급 인력이다.그러나 지난해 11월 결국 피눈물을 쏟으며 이혼장에 도장을 찍고 말았다.남편이 죽어도 '사랑'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황수정 커플처럼 구치소에까지 둘 다 들어갔었다)

유부남들이 아가씨와 놀아날 때 일시적인 감정이라고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내 친구의 전남편처럼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정한 사람이 뭔지 깨달았다고 주장하는 유부남도 있으니까 말이다.

부부 사이가 원만하다고 해서 남편이 가정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착각일 수 있다.내 친구는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했는데,그 남편은 과감하게 가정을 버리고 아가씨를 선택했다.

그럼 그 남편이 좀 모자라거나 인간성이 나쁜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도 계시겠지만,한마디로 잘라 말한다면 별로 흠 잡을 데 없는 남자였다.그런데도 마지막 순간에 '사랑'을 선택하드라.내 친구는 그게 어떻게 사랑이냐고 악을 썼지만,그 남자한테 그것은 진실한 사랑이었다.

내가 이렇게 고통을 겪고 있는 친구의 얘기를 쓰는 이유는,아가씨와 바람 피는 유부남들이 결국엔 다 가정으로 돌아온다고 함부로 단정 짓지 말라는 뜻에서다.물론 대부분의 남자들은 잠시의 바람으로 아가씨들과 연애를 하고 가정으로 돌아간다.그러나 끝까지 안올아오는 남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가씨한테 남편을 빼앗긴 여자가 느끼는 열패감,그건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를 것이다.그 열패감으로 오늘도 죽음을 생각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내 남편만큼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단정 짓는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아가씨와 바람을 피워도 반드시 가정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믿음인 줄도 깨달아야 한다.갈수록 돌아오지 않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