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일이란 없다.
좋은일 일수록 더 빨리 잊혀지고 악몽도 서서히 비켜선다.
그 틈새로 언젠가 싶게 좋은 일이 비집고 들어오기도 하고..
세월은 그렇게 간다.
이렇게 비오는 오후,
바깥 도로의 차 지나가는 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오고
난로의 연소 소음이 고즈녁한 한가한 시각엔
누구랄것도 없이 내인생에서 스쳐 지나간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땐 그리도 애틋하더니
이젠 그저 미소 짓는것 만으로 족해져 버린 옛 사람들..
지금쯤 어딘가에서 비오는 나른한 오후를 어찌어찌 넘기고 잇겠지..
잘 살고 있는 모습을 그려본다.
따뜻한 난로가에서 마음이 따스해온다.
이것으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