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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달라는 실바늘을 아주 준 죄..............................


BY hsj2000 2002-02-24

그러니까
작년 11월말인가 였지요............
어느 저녁 어떤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아빠가 실 바늘 좀 빌려 달래요............."
아아................

그날
전 생판 모르는 아이의 집 옷을 꿰매 주었던가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가엾어
바늘 하나와 실을 조금 감아 주었지요.................
바늘은 바늘 로만 써야지 잘못하면 사람이 다친다는 말과 함께..............

그 이후
어느 남자가 저아 자주 부딪치곤 하였지요......
그 남자가 그 어린애의 아빠인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저녁에
집에서 좀 쉬려고 방안에 앉아 있거나
화장실을 가려고 방을 나오거나 할때 우연인지 자주 맞닥뜨리곤 하였습니다.
좀 지나치다 싶어 기분이 약간 나빠질 무렵,
그때서야
그 남자는 실 바늘 빌리러 왔던 아이의 아빠이고
그 애에겐 누이 둘이 있는것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들에겐 엄마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뿔싸!
그어느 저녁의 저의 호의는
순식간에 "유혹"이란 죄명을 덮어쓰고야 만것이 었음을.................


별관심 없이 달포가 지났고 저는
휴무일에
이층에서 아랫층으로 내려오다가 그만 미끄러져 주저 앉았고
비골,또는 천미골이라 부르는 엉덩뼈가 골절,
급기야 인근 병원에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당연히 다세대주택인 온집안사람들이 병문안을 왔지요...........
물론 그 남자와 그의 딸도 함께.....
첫방문자에겐
누워있는, 화장안한 모습이 창피스러웠으나
정작 바늘 실이 인연이 되어 알게된 그 집 사람들이 왔을땐
부끄러움 따윈 벌써 팽개친 이후 였지요.................

그런데
그 남자.
정말 짓궂게도
아무때나 병문안을 오는 거예요.............
게다가 술까지 한잔 걸치고...........

아아!
그러더니
제게 "프로포즈 아닌 프로포즈"를 하는거 있죠?
"영원히 맘 변하지 않을께................'라면서.................!!!!!


한병실의 철(?)부지 환우들의
부러움반 찬사반의 괴성들을 지르는 일까지 벌어 졌지만..........


전 괜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실 바늘 운운" 하는 그에게 슬쩍 물어보니
이미 이혼해 나가신 어머니와 한집안 인것있죠?

빚더미에 올라앉았지,병아닌것 같은 병으로 입원비도 없는데 입원 중이지, 내 아이꼴이 자꾸 눈앞에 어른 거리지...............
속이 슬슬 상하기 시작해져
얼른 가라고 했지요...........
?아 보내고 난후
혼자 잠을 청하려니
모두들 외박나간 병실이 여간 커보이는게 아니더군요............


아아!
앞으로는
부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주문 대로만 해주던지
그것도 거절을 하리라 맘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그런 부탁 들을 일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