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이 고맙습니다.
나태해진 제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녁뉴스에서 오노를 보았습니다.그가 그러더군요."김동성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것은 안됐지만, 그것이 쇼트트랙입니다." 저는 그순간 미국을 보았습니다. 압축된 미국이, 그리고 쇼트트랙이 쇼트트릭으로 들리더군요.
20대와는 달리 서른을 넘기면서, 제생활을 제외한 사회의 전반적인 것들과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게으르기도 했지만, 싫었습니다. 제 가족들외엔 배타하고 오로지 제틀에서 꼭꼭 숨어 있던, 제가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가 전쟁이 나거나, 식민지된다면, 나는 이민을 가거나 다른방법으로 도망가겠다고 멍청한 생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나라가 버젓이 존재해도 힘이 없는데, 나라가 존재하지않는다면, 어디를 가도 제가 있겠습니까?
저는 언제부턴가 무뎌진것 같아요. 끔찍한 것을 봐도, 감동적인것도, 화나는 일이 있어도 며칠이 지나면, 누가 시키지않아도 자동으로 말끔히 잊어버리더군요.
아마 이번일도 짧은 분노로 끝나겠죠? 우리모두?
제가 스물다섯살때의 일이었어요. 신문에선가 본 미군의 우리나라 술집여자 성폭행치사 사건이었죠. 온갖 성적요구를 하고나서 마구 때린 후 자궁에 음료수 병과 우산을 꽂고, 세탁세제를 뿌린 후 이미 죽은 그녀위에 오줌을 뿌렸다고 하더군요. 아마 그 사건도 넘어갔을걸요, 대충.
그 외에 종종 미군의 일들이 좋은건 하나도 없고, 모두 우리나라를 우습게 생각하는 그릇된 행동의 일들이 뉴스에 나타났습니다. 우리주변에 알게 모르게 미국의 파워(?)가 어디 하나 둘 입니까?
저는 영어를 무조건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고로 키울려면, 영어를 유창하게 잘해야 하기 때문에, 기어다니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영어 교육프로그램때문에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왜 우리가 영어를 배워야하고, 그것이 인생의 잘나가는 길이어서가 아닌, 세계의 공용어이기때문이라고, 그리고 곱고 아름다운 다양한 표현의 우리나라 말의 소중함을 먼저 말해주어야한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던것 같아요.
힘은 키우면 됩니다. 미국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나라도 우리나라가 약하면, 언제든지 안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뉴스를 보면, 왠지 서로 헐뜯는 기분이 들어서 서글픕니다. 누구를 죽이고, 때리고, 소외시키고, 뉴스는 좋은 소식도 많을텐데....., 누가 더 자극을 주고 잔인하기 대회하는것 같아요. 아이들이랑 같이 보는데, 그런건 신문에만 나오고, 자녀들과 함께 보게되는 텔레비젼 뉴스는 고려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함이 저의 소망이예요.
우리는 이번에도 느꼈듯이 힘이 약해요. 그러나 힘은 키우면 됩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죠. 제 소견으로는 우리사회에 자리잡고 터주대감노릇을 하려고 하는 문화에서부터 건져내어 태울건 태우고, 버릴건 버리고, 정리할건 정리하고 분리수거를 하는것이 좋을 것같아요.
이건 제가 상상한건데요.
만약에 국민대 국민 올림픽이 열린다면, 우리는 개인적으로 이길 수 있을까요? 정신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받쳐주질않으면, 이길 수가 없어요.
북한동포들과 함께 한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부끄러운 이야긴데,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이면서도 아침에 그렇게 일찍 일어나질 못해요. 그래서 저는 제 몸부터 단련시켜야겠다는 다짐을합니다. 운동을 하지않으니까 쉽게 피곤하고 작은일에도 화를 내게 되더라구요. 사소한것부터 단단하게 만들거예요. 그리고 우리 식구외에도 애정을 갖고, 더불어서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제 잘난척 그만하고!
아무튼 우리나라가 무서워서 수단과 방법 가리지않고, 금메달을 미국이 가져갔지만, 저는 금메달 보다 더 값진것을 얻었습니다. 참 고마운 나라 아닙니까?
그리고, 마음이 많이 상했을텐데도, 끝까지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웃어주었던 김동성선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선수 모두에게 정말 잘했다고 칭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