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맥도날드, 스타벅스, 나이키… 절대 이용하지 맙시다.”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편파판정 시비 이후 인터넷에서 2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미국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 게시판에는 최근 4일동안 1만여건이 넘는 동계올림픽 관련 글이 폭주하고 있으며, 미국 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만 2000여건을 넘어섰다. 인터넷 커뮤니티 다음카페에는 동계올림픽 이후 미제 불매운동 관련 카페가 30여개 설립돼 4000여명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안톤 오노가 모델로 활동했던 나이키, 할인점 월마트, 외식업체 TGIF 등 모든 미국계 업체들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있다.
한 네티즌은 ‘맥도날드 불매운동 선언문’이란 글을 통해 “생활속에 파고든 미국제품 불매운동을 통해 미국이 반성하도록 해야할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계 업체들은 이러한 네티즌의 행동에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열린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매장을 찾는 고객 수는 여전하다”며 “한국인들의 ‘냄비근성’상 장기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국인의 냄비근성도 문제지만 미국 업체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오만해졌는지 되짚어볼 일이다.
그러나 그들의 자만은 외제라면 값이 얼마던 간에 사죽을 못쓰는 국내 소비자들의 탓이다. 커피 한잔에 4000원이 넘는 스타벅스의 경우 국내에 진출한지 2년 반만에 40여개의 대형매장을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고, 고가 수입제품의 매출은 연일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게 현실 아닌가.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금, 결과적으로 불매운동의 성공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불매운동의 성패는 참여자의 수가 문제가 아니라 매출감소와 업체측의 사과로 판명되기 때문이다.
말뿐인 불매운동보다는 더 우수하고 값싼 제품을 만들기 위해 땀흘리고 있는 국내업체의 제품을 한번 더 찾아보는게 어떨까. 이 방법이 우리 경제를 살리고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권세진 산업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