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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각해 봅시다.(펀글)


BY *** 2002-03-04

저는 이번 파업에 관련해서 그 어떤 직접적인 연관도 없는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무능력한 정부나 쓰레기같은 정치가를 비난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금의 일련의 파업사태를 지켜보면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치가를 욕하는 우리 국민들은 과연 성숙된,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정치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가하는 의문 말입니다.

이번 파업 사태를 지켜보는 메스컴의 노조에 대한 시각이 매우 부정적이더군요.

제가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신문을 펼쳐놓고 본 결과 한겨레 신문을 제외하고는 노조를 마치 이기주의의 집합단체로 규정하는 듯한 인상이 짙었습니다.

오직 한겨레만이 공기업의 민영화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더란 말입니다.

전 한겨레 매니아도 안티 조선일보의 멤버도 아닙니다.

근데 문득 여러 신문을 읽다보니 뉴스나 보수적인 신문이 국민을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남깁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정치가는 썩어서 쓰레기장에 파묻히더라도 국민들의 정신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민영화라는 것,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메스컴에서 민영화가 이루어져야 경제가 살고 국민에게 이득이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검증이 되지 않은 핑크빛 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구요? 보수로 대표되는 신문의 사설에서 민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선진국의 민영화 사례를 많이 들더군요.

선진국의 민영화가 성공했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철도의 경우만 하더라도 영국은 민영화 이후 서비스가 공기업일때 보다 더 형편 없어졌고, 일본의 경우에는 향상된 서비스에 비해 요금이 지나치게 올라서 그 모든 부담을 국민이 지게 되었죠. 이것이 과연 국민의 입장에서도 성공한 민영화일까요?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의료파업 때 의약분업이 이루어지면 서비스는 개선되고 국민의 부담은 줄어든다던 정부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갔던 경험을 떠올려야 할 때 입니다.

과연 국민의 피부로 느끼기에 서비스가 예전보다 개선되고 부담은 줄었습니까?

국민들은 더 복잡해진 절차로 피곤해하고 늘어난 자금 부담은 국민이 고스란히 떠 맡았습니다.

정부와 매스컴의 말장난에 국민은 더 이상 놀아나서는 안 됩니다.

철도가 멈추고 전기공급이 멈추었을 때, 국민은 순간의 불편을 이유로 노조를 욕할 것이 아니라 노조가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정부의 생각없고 얍삽한 정책을 먼저 비판해야 합니다.

노조는 바보가 아닙니다. 국민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모험이고 위험부담이 큰 일인지 알고 있단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노조의 입장을 이해를 못 할 망정 한 번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다.

저는 학생운동을 거의 경험해 보지 못한 서울대학교 학생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망쳐가면서 학생 운동을 했던 80년대 학생운동가들이 결코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그 험난한 길에 뛰어들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평안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불사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노조의 간부들 중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미 해고 되었거나 심지어 구속되어 사법처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분들이 결코 자신을 위해서 혹은 튀어 볼려고 파업의 주동자로 나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바보가 아니라면 알아야 합니다.

메스컴이 노조를 욕해도 정치가가 노조를 욕해도 적어도 정신이 깨어있는 국민이라면 노조를 욕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국민을 위해서 그리고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일어선 사람들입니다.

우리 몸이 잠시 불편하다고 해서 앞으로 계산이 불가능한 손해를 감당하고 살아간다면 국민은 여우같은 정치가의 계략에 놀아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비록 우리의 몸이 힘없고 약하더라도 정신만은 깨어있는 국민이 됩시다. 우리는 바보가 아닙니다.

한번더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