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한전'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전기요금 고지서 보내는 곳은요? 아마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맞선 보러 나간 그 순간에도 그렇게 알고 있었으니까요.
'한전'이라 하면 우리가 눈을 뜨고 있을 때나 잠을 잘 때도 사용하는 전기,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를 말합니다 .전기요금은 요? 그건 한전지점이 담당하죠. 요즘 언론에 보도되는 발전노조파업에 대해 여러분들은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발전소 민영화반대 매각반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저는 두 아이를 키우는 결혼 8년차 된 전업 주부입니다. 대학 다닐 때 그 흔해빠진 등록금인상 저지 하는 데모대열에도 나서지 않았던 정말 소극적이고 겁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감히 이렇게 제 생각을 글로 옮기는데는 그리 많은 망설임과 용기가 필요치 않았습니다.
국회의원 누가 어떻고.. 대통령의 누구누구가 또 어떻고..금융감독원장이 어떻고...국세청장이 어떻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셨던 그 분은 어디로 가셨는지.. 의약분업 해야만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선진국처럼 된다고 하셨던 그 분들은 다 어디로 가셨는지 머리 좋고 학벌 좋으 신 그 분들. 책임은 없고 오직 주장만 있으신 그 분들은 어디로 가셨을까요?
정말 이 나라에는 정의가 있는지 믿고 따라야할 지도자가 있는지 감히 묻고 싶습니다.
그 머리 좋고 책임없이 주장만 있으신 그 분들이 발전소를 비롯한 국가 기간산업을 민영화하고 매각하자고 하십니다. 그래야 효율적이고 그것이 국민들을 위한 길이고 어떤 선진국도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정말 이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시는 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전기만드는 전기쟁이의 아내로 다른 부분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수 있는 건 전기는 우리가 선택해서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과 공기에 비유한다면 너무 지나친 예일까요? 해외매각한다고 하셨죠? 10년 20년 아니 30년 뒤를 생각해보세요 우리자손들의 물과 공기를 외국자본이 움켜쥐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싫다고 맘에 안든다고 안 쓰실 겁니까? 외국에 팔아버린 대우나 삼성자동차, 맘에 안 들면 안 사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전기! 주면 주는대로 받아야 하겠죠? 이건 식민지라고 감히 비유하겠습니다. 그럼 국내 대기업에 매각한다면? 여러분들 대기업의 횡포를 모르십니까?
소비자 단체 민간단체가 아무리 소리치고 외쳐대도 오직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의 본능 앞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통신사업 신용카드업체의 횡포,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아실겁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름은 큰 폭으로 오르고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기름 값 그 만큼 내립니까? 밀가루 값 올랐다고 아이들 먹는 과자값 정말 엄청 올랐습니다 그럼 언제 내리는 거 보셨나요?. 전기는 자동차도 아니고 일회용 기저귀도 아니고 핸드폰도 신용카드도 아닙니다. 기업의 이윤추구는 그 누구도, 대통령도 막을 수 없는 본능입니다 대기업이 발전소의 경영자가 된다면 지금보다 전기요금이 더 내릴까요?
2000년 9월 1일 안양/부천의 지역난방공사가 LG파워에 인수된 뒤 3개월만에 난방가스비가
59%인상되었습니다. 정부가 24%로 인상요구 했지만 20만세대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결국 정부가 보조금을 주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난리입니까?
거대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많이들 지적하십니다. 전기만드는 발전 노동자들이 거대 공기업 만들었나요? 거대한 기계의 소음 속에서 스폰지 귀마개하고 한 여름 기계의 뜨거운 열기속에서 불규칙한 교대 근무하면서 반 공무원이라는 이유 때문에 불평 한마디없이 묵묵히 일해온 우리 발전소 아빠들의 책임입니까? 그럼 여태까지 한전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고 발전노동자가 선출했나요?
저의 애기아빠는 국립대학에서 4년 장학금을 받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성실하고 건전한
사고를 가진 남자입니다. 그 좋은 성적덕분에 한전에 입사 할 수 있었고 국가기간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불평없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메스컴에서 불법파업이라고 엄청 소리냅니다. 높으신 양반님들 카메라 앞에서 또 "불법 불법" 합니다. 그 높으신 양반님들이 열악한 근무조건에서도 묵묵히 일해온 발전소직원들을 감히 불법이라는 이름으로 매도하면서 처벌이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있습니까?. 그럴 자격이 있습니까? 국가 기간산업을 민영화 해서 오는 득과 실은 무엇인지 정말 국민들의 여론을 들어 보고 사회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정말로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잠못 이루고 고민해 보셨는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불편한 의약분업 하지말자는 국민들의 여론 무시한 채 몇몇 찬성자들의 고매하신 의견을 앞세워 메스컴을 이용해 여론몰이 하시더니 지금 그 어느 누구도 그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 놓은 제도 뒤짚자니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고, 보완수정한다고 하시면서 결국 국민들 주머니만 자꾸 털어 가십니다.
정말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거듭 생각하고 다시 검토해야하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닌가요? 해고시키고 구속시키는게 급한게 아닙니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오직 정부가 하자는 데로 따르라 그렇치 않으면 불법이다, 이미 정해진 것이니까 그냥 따라야 적법한 것이다라는 논리는 독재자들의 행태와 무엇이 다릅니까? 저희는 임금을 올려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근무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국가의 심장인 기간산업을 민영화하는데 좀더 생각해 보고 검토해 달라는 것입니다. 득과 실을 따져보고 그 휴유증도 따져보시고 좀 더 시간을 두고 국민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많은 고민과 고민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사기업에 매각하면 금방 눈앞에 금전적 수익은 들어오겠죠? 발전소 하나 짓는데 얼마나 드는 줄 아십니까?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갑니다. 그 돈은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입니다. 그럼 정부 마음대로 팔아버리면 그 수입은 누구 것입니까? 정부 마음대로 팔아도 되는 겁니까?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주머니 털어가면서 우리 아빠들 투쟁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우리가 왜 이렇게 까지 투쟁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아예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답답하고 한심스럽습니다.
여러분 우리 발전가족들에게 힘을 용기를 모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