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모처럼 일찍 온날
몸보신 해준다고 닭사러 시장을 같이
다녀오는중였다.
아직은 어미가 가자면 가고 오자면 오는넘이
대견스러버서 뭔말끝에 어깨를 툭툭쳐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길쪽에서 달리든 하얀색 차속에서 담배꽁초가 휘익~
날라 오는게 아닌가?
걍 그 꽁초가 보도위로 떨어졌으면 나쁜넘! 소리나 하고 말껀데
밉다하니 어쨌다고 그넘의 꽁초가 바람에 휙 날려서
내 귓등을 스치고 지나간거라...
'앗 뜨거라'
당연히 놀랬고 불똥이 덜 꺼진 담배 꽁초는 길바닥에
저만치 던져졌었다.
'저 인간 저거...'
욕을 할려고 보니 이미 종치고 날셌다.
차는 벌써 저만치 ?? 달려가고 있었으니.....
어쩌겠나.
조상대대로 욕을 할려는 찰라
바로 옆에 가든 아들넘이 나보다 더 빨리 하는말
'어머니 잠시만요. 저런 인간은 잡아야 해요'
그러면서 되돌아 그 흰차를 향해 마구 달려 가는게 아닌가?
어찌나 빠르든지 잡을틈도 없었다.
하이구...
이럴때 분하기는 하지만 걍
'잘묵고 잘 살아라'
욕이나 하고 가믄 될껀데...
할수없이 나도 아들 잡으러 되돌아서 뛸밖에..
'얘 걍 가자'
하지만 내 말이 그넘 귀에 들릴턱이 없다.
사실 아들 뜀박질에 잡을려면 차는 얼마든지 잡을수 있다.
왜냐면 내가 살고있는 의정부는 거리가 100미터도 못가 신호등이
줄줄이 사탕이니...
아니나 다를까?
한코스밑의 신호등에서 흰차가 옆으로 비키는 모습이 보였다.
아들넘의 젊은 객기에 뭔일이 나는거 아닌가 싶어
담배꽁초 버린넘보다 내 아들넘 욕을 더 하면서
씩씩거리며 쫓아갔드니...
아들넘이 왠 젊은 남자 멱살을 잡고
내가 있는데로 오는거다.
겁이 덜컥 났다.
'얘. 너 왜 이러냐?'
"이 자식 너 빨리 울 어머니한테 사과드려"
근데 그 남자는 멱살 잡핀게 억울해선지
놔라 소릴 연발하며 둘이 엉켜있었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훌금훌끔 우리쪽을 쳐다보니
챙피한 맘도 들고...
'이봐요 젊은 양반. 차에서 담배불을 버리면 우째요?
나 귀 데였잖아?"
그리고 내 아들넘보고 멱살을 놔라고 했다.
근데 아들넘 사과하기전엔 안놓는다고 더 꼭 쥐는게 아닌가?
길에서 언성을 높이니 아이구 챙피도 해라.
걍 나한테 미안타 한마디만 하면 될껀데 그넘은
멱살 잡핀게 억울한지 아들한테 욕을 하고 있었다.
'너 사과 안해? 그래 저기 파출소 가보자"
조금만 가믄 파출소니까 아들은 멱살 잡은 손에 힘을주며
파출소로 끌고 갈려고 했다.
그때서야 그 남자가 나한테 죄송타고 사과를 했다.
'얘. 사과를 했어. 놔주고 걍 가자."
이번엔 내가 아들에게 오히려 사정을 했다.
진심으로 사과를 않는다고 씩씩 거리는 아들넘을
달래서 겨우 집으로 되돌아 오는데...
참을성 없는 내 아들넘때매 성질이 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얘. 너 꼭 그래야 했냐? 그냥 미친개한테 물린셈치고
가믄 될껀데 꼭 그런식으로 객기를 부려야 하냐?"
'어머니. 저런 넘은 저렇게 사과 안받으면 다른데 가서도
저렇게 해요'
'그걸 니가 왜 걱정을 하는데? 왜 그리 참을성이 없냐?"
하긴 군 제대해서 얼마 되지도 않아 아직 군기가
팍 잡펴있는넘인데 그런식으로 도망가면 당연히
잡으로 갈꺼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어미로선 아들 다칠까봐 비겁해도 좋으니
걍 넘어가줬슴 했다.
안할말로 같이 맞대들어 쌈이라도 하면 어쩌냐 말이다.
서로 젊은 사람끼리 치기어린 객기는 다 있을껀데
지가 안맞는다는 보장이 어딧는가?
'너 성질 많이 더러워졌다'
여전히 아들넘이 못마땅한 내 볼멘 소리에
'어머니 그게 사회 정의라는 겁니다'
사회 정의같은 소리 하네.
정의 찾다가 요새같은 세상 잘못하면 내만 손핸데...
아들의 또다른 면을 보고나니 걱정이 안될수 없었다.
'너 노가다 알바 하는거 치워. 괜히 사람만 거칠어지겠다'
'어머니 그런 고정관념을 좀 깨세요.
왜 그기 노가다를 갖다 붙입니까?'
이론적으로 따지고 들면 이넘한테 이길수 없다.
괜히 노가다 소리했다가 아들의 한심한 표정만 받고
머쓱하니 암말도 못했다.
참 요새 젊은 애들.
걱정이다.
남의 아들 나무랄거 없이 내 아들부터...
참을성 부족하고 읔~ 하는 성질
어미로선 고민되지 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