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컴퓨터 학원을 다니는 주부랍니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면서 밤 늦게 다니지요
그런데 컴퓨터학원에 저만 다닌는 것이 아니라 제가 다니는 곳의 원장님과 총무님, 그리고 2명의 선배와 동료들과 같이 다니지요
저는 컴퓨터를 다룰줄 알지만 그분들은 모두 컴맹이랍니다.
교육과정중에 인터넷을 배우는 과정이 있는데 모두들 인터넷을 배운다고 좋아라 했습니다.
인터넷이 그렇게 사람을 황당하게 할 줄은 꿈에도 모르고요
참고로 저와 같이 다니는 분들은 저와 나이차이가 무려 10살 정도나 납니다
원장님과 총무님은 60대구요 그러니 인터넷을 배운다고 했을때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꿈에 부풀어 인테넷 배우기만을 기다리며 그 어렵고도 머리아픈 엑셀과정도 졸린눈 비벼대며 참았습니다.
드디어 우리에게도 인터넷을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인터넷 처음시간 다들 부푼 마음을 안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이
뜨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처음에는 잘 따라갔지요. 아이디 등록하는데만도 1시간 10분이나 걸렸지만 모두다 좋아했습니다.
컴퓨터 안에서 TV프로가 나오질 않나 겨울연가 재방송도 볼 수있지
않나 아무튼 거기까지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저의 바로 위의 선배가 무엇을 눌렀는지 빨간 화면이 뜨면서 갑자기 옷을 벗은 여자와 남자들이 배시시한 웃음을 흘리면서 화면을 가득채우더니 아무리 끄려고 닫기창을 누르고 ESC키를 누른들 벌거벗은 남여가 들어가 주나요
남의 타는 속도 모르고 화면속의 남여는 이상한 포즈와 야릇한 시선으로 자꾸만 자꾸만 변하지 몹니까
당황한 선배님 아무리 애를 써도 안돼자 손으로 화면을 가리고 그것도 다 가려지지 앉자 온 몸으로 모니터를 가리고 서있었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우리는 그날 따라 맨 앞줄에 앉아 인터넷을 열심히 배워볼 요량이었거든요
선배는 그저 빨리 끝나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기만 바라면서 서있었지요
하지만 수업시간에 갑자기 서서 뭐 싼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하는 그 선배를 강사가 못봤을리가 없지요
강사가 선배쪽으로 다가오자 급기야는 컴퓨터 전원을 무자비하게 눌러서 껐답니다
그날은 그것으로 마무리 되었지요
아는 사람은 아는 비밀로요
그리고 다음날...
우리의 60대의 학구열에 불타는 총무님도 사고를 냈지요
어제와 같은 불그스레한 화면이 뜨면서 옷을 입은건지 벗은 건지 구분
이 안되는 남여 단체가 나오면서 화면이 가득차지 뭡니까
우리 총무님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어머어머 이게 왠일이래
강사님 나 아무짓도 안했어요 어머어머"
그러더니 뒤에 앉아 있는 저를 향해 "컴퓨터가 않좋은 가봐. 강사님 빨리 이사람들 옷좀 입혀주세요. 초저녁부터 왠일이래"
강사님과 수강생들 뒤로 넘어졌지요
강사님이 잘못입력하면 그런 성인사이트가 뜰수도 있다고 위로아닌 위로를 하시기가 무섭게 다시는 인터넷을 켜지 않을거라나 뭐라나...
집으로 오는 길에 우리 총무님 "벗을래면 확실하게 벗든지 그게 뭐야"
그 와중에서도 볼 건 다 보셨는지
아무튼 인터넷 처음 여행치고는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