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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만남은


BY 사랑 2002-03-29

그대와 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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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만남은


그대와 만남은



소철 그대는 기억하는가 그 어느 해봄 장날이었던가 춘분을 지낸 어느 날 앵두나무와 대추나무 유실수인 묘목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귀퉁이에 외롭게 앉아서 오돌오돌 떨고있던 그대는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내 눈에 띄어 우리 집으로 이주하여 나와 동고동락한 세월이 어 언 강산의 나이가 두살이나 되었다는 것을.. 소철 그대는 기억하는가 풀기 죽은 몰골인 그대를 난 몸값으로 삼천 원을 주고 두 그루를 사다가 정성으로 질 화분에다 나눠서 곱게 심어놓고 매일 아침 물을 주며 신문지로 태양 막이를 해주곤 난 그대와 무언의 대화로 내 마음의 행복도 함께 키웠었던 것을.. 소철 그대는 기억하는가 내가 뿌려주는 조루 물로 목욕을 하며 받아먹기도 하며 나와 눈맞춤 하면서 한 잎 두 잎 싹을 터 가며 진초록 미소로 건강하게 자신의 면모를 과감하게 하늘 향해 두 팔을 펼쳐 보여주었던 것을.. 소철 그대는 기억하는가 만추를 보내고 찬서 리가 내릴 때쯤 거실로 옮겨놓고서 난 분무기로 물도 뿌려주며 거즈에 우유도 묻혀서 그대를 닦아주며 클래식 선율을 함께 감상할 때면 그대가 좁은 공간의 분위기를 쾌적하게 만들어 주곤 했을 때 그 때 내가 행복해 했었던 것을..


그 후 그러던 어느 해던가 집안에 우환이 겹치면서 안팎으로 뒤숭숭할 때에 물을 주며 찬찬히 살펴볼라치면 그대는 생기발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노랗게 황달이 들면서 많이 아파하기도 하며 내가 대 수술을 하던 해에는 숙면으로 빠져들어 예쁜 싹의 미소도 보여주지 않았었던 것을.. 소철 그대는 기억하는가 한 해를 긴 숙면에 취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온 집안에 회색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면서 차츰차츰 오색무지개가 연못에 꽂히듯이 우환이 걷히던 어는 해부터인가 그대는 환한 미소를 보여주며 동면에서 깨어나 열일곱잎의 미소를 보이며 건강하고 활기차게 하늘 향해 두 팔을 힘차게 펼쳐 보여주었었던 것을.. 그대는 그러기를 여러 번 내 몸이 차차 회복이 되면서 그대도 밝고 명랑하게 어는 해이던가 그 때 그대는 칠월 중순경에 아홉잎의 싹을 틔어 환한 미소를 보여줬고 또 다음 달인 팔월초에도 열한잎의 미소를 보여주면서 내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었던 것을.. 그 후 그런 일이 있은 후 생명체인 소철 그대를 난 가족의 한 일원으로써 포용하게 되었음에 어 언 그대의 나이 태가 만 열아홉살이 된 현세까지 우리가족 건강을 지켜주웠던 과묵함의 빛인 그대를 감히 난 신토불이 생명수라고 사랑하며 자랑하고 싶어했었던 것을.. 그대 소철은 기억하고 있는가. 그 때 그 시절 희비의 억측들을, -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