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8일동안 발전노조의 힘든 투쟁은 결국 정부측의 말장난에
휘말려 그렇게 어이없게 종결되고...
나라의 기간산업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함께 하며 의지를 굳혔던
그러나 어느새 그뜻을 져버린 동료들과의 사이엔 어색함과
불신의 차가움만이 짙어가고..
끝까지 굴하지 않고 함께했던 동료의 해고를 접해야 하는
커다란 상처만 남은것인가..
오늘새벽 초췌함으로 술냄새에 쩔어 힘없이 들어와서는
미안하다는 얘기만 반복하면서 먼저자라고 하고는
옆방에서 점점 켜져오는 남편의 흐느끼는 소리에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어둠속에서 어깨를 들먹이며 눈물을 삼키는
남편의 뒷모습에 어떠한 위로의 말도 할 수가 없더군요
어떻게 일이 이지경까지 달했는지...
답답함으로 밤새 뒤척이다가 끓어오르는 분노에
냉수를 들이키면서...그렇게 밤을 지내고
아침부터 해고자들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으니
남편은 남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어찌보면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그러더군요
맞아요.. 다시 투쟁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현장에서 고락을 함께했던 동료들을
잃을순 없는 일입니다
지금 해고처리상태인 남편회사 동료분들과 가족들 그리고
한참 예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커다란
모습으로 다가오는군요
앞에 글을 올려주신 해고자가족분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그렇게 엄청난 희생을 감당할 순 없는 일인만큼
분명 조직적으로 다시 움직임이 있으리라 보고
우리 발전노조 가족(가대위)이라도 다시 뭉쳐야 겟죠...
부디 힘내시고....다시 힘을 모아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