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65

남녀의 질투는 왜 다를까


BY 최수영 2002-04-06

남자는 육체적이고 여자는 정신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자와 여자의 질투는 다르다고 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육체적 부정을, 여자는 정신적 부정에 대해
더 심한 질투심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는 거지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텍사스대 데이비드 버스 교수는
종족 보존의 측면에서 이를 설명합니다.
대개는 생물학적으로 진짜 자신의 아이인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쪽은 남자 쪽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보다 남자들이 자식에 대해 훌륭한
부양자로 남기를 더 원합니다. 그렇다면 질투는
정말 사랑의 묘약인지, 남녀 사이를 공고히 하는
본드(접착제)인지 헤아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투심을 자극해 부부관계의 정열을 회복시킨 확률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즉 ‘짝짓기 시장’에서
성적 시장가치의 균형이 깨질 때 질투가 일어난다는 해석인 것입니다.
또 남성의 질투와 여성의 질투는 양상이 다릅니다.

예를 하나 들어 파트너가 당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체위로
다른 상대방과 열정적인 섹스를
즐기고 있다면(좀체 알아내기 힘들겠지만) 당신의
질투감은 더 이글거릴 것입니다. 이에 못지않게
정서적 부정에 더 민감하다는 사실에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질투한다는 말을
많이들 하고 또 듣습니다. 물론 나이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요. 남자는
10세에는 과자, 20세에는 연인,
30세에는 쾌락, 40세에는 야심,
50세에는 탐욕에 움직인다는 장 자크 루소의 말도 있지만,
나이 차이를 떠나 부부나 연인간에 상대의 질투심을
적당히 자극하는 게 시들해진 관계를
복원하는 비법일 수도 있겠지요.

그것이
사랑에서 발원된 것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지만,
그러나 질투는 위험한 정열이 되기도 하니
아무쪼록 조심할 일입니다.

남녀의 사랑에는 ‘딱지’나 ‘낙인’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주홍글씨의 여주인공이 가슴에 단
간통의 낙인 A(adultery)를 앞가슴에 달고 사는 것처럼 말입니다.
A는 금지된 욕망을 알리는 불명예스런 표지일 수도 있지만
사랑을 묶어주는 사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헤스터의 가슴에 새겨진 그 글자는 간통이 아니라
유능(able)의 이미지, 천사(angel)의 이미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남자는 ‘누드’에 약하고 여자는 ‘무드’에 약한다던가요.

그래서 오스카 와일드의 다음 이 말이
종종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남자는 항상 여자의 첫사랑이 되기를 원한다.
이것은 남자들의 바보 같은 허영심이다.
여자는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