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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힘있...아줌마 뉴질랜드 이민온 이야기 (7) 시몬! 그대는 아는가~ 울신랑 보따리 싼 이유를..


BY nz_Olivia 2002-04-19

이민와서 알게된 중년의 부부가 있었는데 어찌나 부부사이가 살갑고 다정하던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하였다.

아줌마가 저리 행복한걸로 봐선 분명히 아저씨가 엄청 바다같은 마음을 갖고 계신거이 분명할거야. 아니면 두분이서 성격이 너무 잘 맞아서?
암튼 어느날 이런 저런 궁금사항을 물어볼 기회가 생겼는데....아줌마 말씀...
결혼생활 15년넘게 살다보니 이제 싸우는것도 진이 빠져서 서로가 포기를 하고 산다고..포기하고 살면 싸울일이 없다고..

부부사이는 부부만 안다고 했던가..두껑 열어보면 천생연분 살갑게만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내 스스로 위로? 하면서.. 이민 초기에 무수히? 싸운 우리부부의 부부싸움중 한 이야기를 해 볼까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부싸움 안하고 사는 부부가 어디에 있겠는가마는..이민을 온후론 우리부부사이 웬수가 따로 없는냥 어찌나 싸울일이 많이 생기는지..예전엔 미처 몰랐던 숨겨진? 성격들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이래저래 낮선 이민생활도 서러운데 부부쌈까정..그 우울함이란 말로 다 표현할수가 없었다.

아이가 셋이다보니 하나인 사람보다는 두배, 둘인 사람보다는 한번 더 싸울일이 생기는거 같았다.
그러다보니 당장 보따리 싸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을때도 있지만 반대로 아이수 만큼 더 참을일도 많이 생기니 다행스런건지 어쩐지..

낮선 땅에 이민이라고 왔으니 물설고 낮설고...영어도 못하니 반벙어리에다가 길도 모르니 다닐수도 없고 모든것을 남편만 바라보고 있자니 울 신랑 나름대로 이나라 회사생활 적응도 쉽지는 않았을 터인데 얼마나 힘들었겠는가.(ㅎㅎ 지금이니 이런 아량?도 생기지만 그때만 해도 내 답답한것만 생각하고 엄청 스트레스 풀었으니.. )

암튼.. 이민와서 결혼생활중 처음으로 육탄전?도 벌여보고 엎고 뒤짚고 난리부르스를 치면서 올해로 우리도 결혼 1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그 난리 부르스를 추던 어느날..그날도 우린 엄청 누구 혈압이 더 높나 실험하던 중이 었는데...

다음날 퇴근하는 우리 아저씨가 이상한 똥차를 한대 끌고 퇴근을 하는거였다.
아니 우리똥차는 어쩌고 사이드미러 까정 깨진 더 심한 똥차를 끌고 나타나??
집안에 들어선 이 아저씨 최대한 목소리 깔면서 야그한다.

"지금 우리차는 자동차 경매장 앞에 세워 놓고 왔으니 나중에 택시 타고가서 가져 와."

"내가 곰곰히 생각 해 봤는데..도저히 이대로는 더 이상 (싸움하면서) 살수가 없으니 내가 당분간 집을 나가야겠다."

"그래서 경매장 가서 차도 하나 샀다."

ㅠㅠ~ 참 내 기가 막혀서...도대체 저 똥차는 얼마 주고 산거야?
가만 있어봐.. 이 인간이.. 집나가면 분명히 모텔 아니면 갈때가 없을텐데~(여기 모텔은 취사를 해 먹을수 있게 되어 있고 값도 꽤 비쌈)
그럼 돈이 얼마나 깨지냐구 ㅠㅠ.아구 내가 미쵸~
계산빠른? 이 아줌마 울아저씨 집나가는 것보다 자동차 산값하며 모텔값 나가는게 얼마나 드나 명석한? 두뇌로 주판알 튕기고 있었다.(이 아줌마의 명석한 두뇌는 영어단어는 잘 못외워도 주판알은 엄청 잘 튕긴다)
에고~ 이래저래 한두달 생활비 날아가게 생겼네..저 똥차는 어?F게 반납시키지?? 인간~사려면 좀 좋은걸로 사던가..

(흥!! 그렇다고 내가 눈이나 깜짝 할줄알어??)

"그래? 그럼 자기 맘대로 하셔~ 나가던지 말던지.."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 이저씨 안에 들어가 옷가지며 소지품을 챙긴 커다란 가방을 두개나 챙겨서 들고 나온다.

이 아줌마는 모른척 열씸히 빨래만 게고 있었다.
흥! 인간이 안하던 짖? 을 하는거 보니 진짜 나갈 모냥이네?

근데 인간이 나가려면 빨리 나가던가..( ㅎㅎ 행동개시를 해야 바짖가랑이라도 잡던가 말던가 할거 아닌가)
챙겨놓은 가방을 거실에 던져놓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참을 나오질 않는거다.
살금살금 뒤따라 들어가보니.. 잠자는 우리 막내아들 녀석을 껴안고
"아고 이 불쌍한 자식 아빠 없음 어쩌나~ 중얼 중얼".딸들 방에 가더니 "중얼 중얼.."
(흥~ 집나가는 인간이 말도 많아여..)

한참만에 나오더니 마누라 한테도 한마디 한다.

"애들 잘보고 먼일 있으면 회사로 전화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 걱정마~ 머 전화할일도 없을거야~(인간아!!)"

(흥! 내가 울며불며 나가지 말라고 매달릴줄 알아? 어디 나가서 고생 실컷 해 봐라)
그러면서 태연스레 나머지 빨래를 게고 있었다.

이 아저씨 서서히 가방을 들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인간 ~ 가방들어서 차안에까지 넣어줘? 아님..잡어? 말어?)

내 마음에선 갈등?이 일고(순간의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에이~ 그래.. 까짖꺼 한번 져 주지머..슬그머니 일어나 들고 가는 가방을 빼았았다.
인간이 가방 뺏어주면 모른척 들어올것이지...뺏고 뺏기는 과정을 몇번 거치며 그래도 끝까지 자존심?을 세운다.

아저씨:"니가 잘못했쥐? "

아줌마:묵묵..(인간아~ 내가 멀 잘못했냐? )

아저씨:야~~ 잘못한게 없으면 잡긴 왜 잡아? (또 다시 가방들고 액션!!)

아줌마:그래~ 내가 잘못했다~ (인간아! 내가 애새끼 셋이니 참는다. 둘만되도 안살아~ 안살아~~~)

아저씨:멀 잘못했는지 말해봐~

아줌마:(얼씨구? 적반하장도 유분수셔~ 아~ 혈압이 다시 오른다..)

어쨋거나..화해 무드?속에 저녁을 먹고 가방 보따리를 풀어 짐을 챙기려는데.. 허걱!! 맙소사~
두개의 커다란 가방 보따리에는 아무것도 없이 텅텅 비어 있는거였다.

시몬!! 너는 아느뇨~ 울신랑 빈가방을 어데 쓰려했는지..

똥차도 산것이 아니었다. 회사에 한국분이 새로 들어 왔느데 잠시 가족에게 다니러 가면서 주말만 차좀 맡아 달라고해서 가져온 거라나...우리똥?차는 길 저쪽편에 세워져 있었다.

심리전에서 둘째가라면 서로워할 올리비아 이지만 그때 만큼은 완존히 케이오패 당하고 말았다.

이렇게 웃기는? 빈가방 사건 땀시 우리의 부부싸움이 유명 무실 하게 되어 버렸지만..
진짜 가방가득 꾹꾹 눌러싸고 집나가는 냄푠이나 갈테면 가봐~ 자존심 챙기는 마누라나 도토리 키재기지..

그깐 자존심 부부사이에 챙겨서 머하겠는가..마는..
아직도 그 알량한 자존심 세우느라 종종 분위기 험악해 질때도 있으니..아~ 맘 넓은 이 아줌마가 얘들 핑계대고 더 참아볼까??

그아줌마 말씀 마따나 반은 포기하면서 반은 이해하면서 그렇게 곱게? 눈흘겨가며 살게 될날이 ㅎㅎ 언젠간 있겠지...

-----------------------------------------오늘야그 끝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줌마 닷컴의 모든 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