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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그냥 엄마드리지 뭐"


BY 헷갈려 2002-04-19

조금은 오래 만나 연애하고 저나 그, 각자 직장생활하면서 돈 좀 모으면 결혼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에서 계속 직장생활하고 이제 막 사회에 나온 그는 발령난 지방으로 군소리 없이 내려갔습니다. 자기 고향이니 경제적인 면에서 더 유리하리라 생각했죠.
월급도 제법 받습니다. 둘다 나이도 있으니 얼릉 모아 결혼하자고 했는데. 오늘 아침 통화에서....

남친 왈: 휴~ 왜 이리 돈이 없지?. 월급을 받긴 받은 모양인데...
저: 저금은 하고 있니?
남친: 아직.. 엄마가 필요하다고 해서 다 드렸는데.. 엄마한테 적금 맡길려구. 설마 다 쓰시겠어?
저: 뭐 필요한데 쓰실수도 있지 않을까?
남친; 에이 그러면 엄마 다 드리지뭐. 그 정도도 못하겠어. 자식인데.
저: ........

좀 서글퍼집니다. 나은 미래 위해 조금 참고 각자 일 열심히 하자고 한건데. 그래서 돈 모이면 아웅다웅 돈 때문에 싸우는 일없이 살자고 했는데. 어머님께 그냥 다 드린다니. 이런 억장무너지는 소리가....
제 남친 효자지요. 많은 선배님들께서 효자랑 살면 힘들다고 하시던데 저도 혹 그런 경우가 되는건 아닌지 미리부터 걱정이 생기네요.
열심히 살고자 했는데 또 이런 말에 맥이 빠지는 저. 정말 소심해요. 우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