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이니 사이버니 뭐니뭐니 떠들어도 네 생각을 할때면
아직도 네 끼니가 걱정되는데..
한여름 매서운 햇살에 벌겋게 그을렸던 시간들이었는데도
왜 너와의 그시절을 생각하면 싱그런 오레지 향부터 상기되는지...
너를 처음 만나던날 까페에서 반복해 들려주던 일기예보의 "좋아좋아"
를 우연히라도 듣게 되는 날이면 첫만남의 신선했던 공기를 마시는 착각에 서성이게 되는데...
네가 있는 신촌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부터 붉어지는 나인데...
첫눈오던 날 떠나버린 이유로 아직도 눈내리는 날이면 7년전 그날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고동치는 심장소리에 당황하는 나인데...
내 평생 입에도 올리지 않을법한, 그래도 네가 있었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이란델 가볼 용기를 냈었던 나인데...
아직도 연말에 신문에 발표되는 합격자 명단에서 네 이름을 찾아보는 나인데...
그날..
너와 헤어진후 처음이자 마지막 해후를 했던 그날 네 앞에서 말한마디 못하고 웃으며 줄곳 술잔만 기울이다 기울이다....결국 너와 내가 즐겨듣던 비발디의 사계 때문에 서러움이 복바쳐 두시간을 내리 울어버렸던 내게 너는.....
"널 좋아하는건 내게 사치같아서라"고 말하며 씁쓸히 미소를 지었었는데....
그래도 네게 사랑했다고 아니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
그렇지만 네가 받아줄것 같지 않아 결혼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너의 축복을 받고 싶었는데 넌 하필 내 결혼식날 시험을 보고 말았지.
처음부터 어긋났던 너와 나의 운명의 장난에 또다시 눈물지으며 너에게서 더욱 멀어진 인생을 살고 있는 나이지만...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어도 나는 네가 고통에 시달렸다고 회상한 그시절에 잠시나마 너의 "知音"이었었기를 기도한단다.
또...아직도 나에게 넌 나를 알아주는 단하나의 지음이므로...
그래서 나는 너란 존재를 만나볼수 있던 행운아임을 감사하며 살아갈수 있다는걸 알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