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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어'가 선거법 위반인가?


BY 에디터 2002-04-25

아래 내용은 현재 여러 신문과 인터넷 신문에 문제제기가 되어 있는 일입니다.

일명 '회창가'로 알려진 노래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어>(윤민석 작사.작곡)가 선거법위반혐의로 피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선거대책본부 신경식 본부장이 인터넷 음악방송사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사 대표 겸 작사.작곡가 윤민석씨 등 2명을 선거운동기간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대본부는 송앤라이프가 이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의 허위 비방성 가요를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유포해 온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앤라이프측이 긴급공지를 통해 밝힌 바에 의하면, 22일 낮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전화연락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라는 노래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며 조사에 응해 달라고 했다는 것.
송앤라이프측에서는 정식으로 출두요구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송앤라이프측은 이미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라는 노래가 발표된지 얼마 안되었을때 신원을 알수없는 10여통의 전화가 걸려와 "노랫속의 주인공이 대통령이 되면 너희들은 다 죽여버린다"며 욕설과 협박, 공갈을 늘어놓은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회창후보 선거운동본부측에서는 노래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고발'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송앤라이프측의 분석이다.

송앤라이프의 대표 윤민석씨는 "얼마 전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라는 노래를 발표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이미 예상하시고 걱정해 주셨던 일이 오늘 현실로 나타났다"며, "저희의 민중가요창작활동을 위축시키려는 단순한 엄포일수도 있고, 나아가 실제로 저희를 잡아 가두려는 계획의 수순을 밟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무엇이든지 저희는 저희가 만든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기에 여러분들과 함께 웃으며 이 길을 갈 것"이라고 피소파문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는 총 4절과 후렴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윤민석씨는 이미 노래를 만들 당시부터 당사자측의 반발과 방해공작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가사의 근거를 조목조목 밝혀 눈길을 끌었다.

"누구라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자기 얘기라고 우기며, 개인에 관한 노래를 만들어주었음에도 고마와하기보다는 명예훼손 운운할지도 모른다는, 이 노래의 주인공을 잘 아는 이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노랫말이 된 자료들을 모두 공개했다"는 것이 윤 대표의 변.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1절)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 / 말 안해도 아는 사람 다 알지 / 어떤 이가 이 노래의 / 기막힌 주인공인지 / 일본장교 대통령을 해 먹는 / 거꾸로 된 나라라곤 하지만 / 이건 정말 말도 안돼 / 이런 나라 물려줄 순 없잖아.

(2절)아버지는 일제시대 검사서기 / 형제들은 모두 교수 의사 법관 / 큰 형님은 미국 시민 / 손녀도 미국서 낳았지 / 아들 사위 친척 여덟명 중에 / 일곱명이 병역 의무 면제 받고 / 그 중 하나 육방이라 / 그야말로 신의 아들들일세.

(3절)IMF 온 나라에 몰아쳐 / 국민들이 길거리를 헤맬때 / 이 사람은 집을 넓혀 / 유유히 이사를 갔지 / 지금 사는 빌라 한 층 백오평 / 2층 3층 4층 모두 쓰는데 / 한 층 월세 구백만원 / 울 아버지 하루 일당 오만원.

(4절)민족일보 재판할 땐 사형선고 / 조선일보 조사하면 언론탄압 / 오락가락 제 멋대로 / 다른 사람에겐 법대로 / 미국 가선 부시 말에 박수치고 / 일본 국왕 천황 호칭 쓰자하고 / 영남가면 부인 고향 / 호남가면 엄마 고향이라네.

(후렴)어찌 이런 사람이 / 대통령을 꿈꿀 수 있나 / 어쩌다가 우리 국민 / 이다지도 만만해졌나 /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 / 말 안해도 아는 사람 다 알지 / 어떤 이가 이 노래의 / 기막힌 주인공인지 /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 / 말 안해도 아는 사람 다 알아 / 한 명 빼고 아는 사람 다 알아 / 누구라고 죽어도 난 말 못해.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 들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