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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수업료를 치른 전기 차단사고...


BY 밀밭여우 2002-04-28

이건 절대 웃기는 얘기 아닙니다.
하지만 비싼 수업료를 치룬 제 실수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경우 생기면 수업료 내지 마시고 침착하게
잘 처리하시라고 이글 올립니다. 끙~*.*


어제 갑자기 주방쪽 전기가 정전이 되었어요.
주방 발코니에 있는 가스의류건조기가 돌아가던 도중 멈추면서
그쪽과 연결된 전기가 나갔나봐요.
가스의류건조기는 전기와 가스를 동시에 사용하는건데
건조시키려고 넣은 수건을 한번에 너무 많이 넣었던가봅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누전차단기함을 열어보니 주방쪽 차단기가
자동으로 내려져있더라구요.
덜 마른 수건들을 다 꺼낸 뒤 내려간 차단기를 다시 올리는 순간
불꽃이 파파팍~ 튀면서 다시 차단기가 내려가길래 무지 겁나더군요.
그래도 다시한번 시도해봤는데 역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전기공사를 하는 가게에 전화를 걸어,
기술자가 와서 좀 봐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짜고짜...자기는 한번 출장가면 15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왜그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집안의 그 전선들을 다 뒤져봐야하는 일이라
엄청 복잡하고 힘든 일이라고 하더군요.
문제의 원인은 건조기때문이라고 하면서 어쨋거나 와서 보고 얘기하자고 했죠.
어느정도의 수리를 하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져야지 무조건 15만원이 왠말입니까...?

일단은 오라고 해놓고 돈이 없어서 집앞 은행에 돈을 찾으러 나갔다 왔더니
그사이에 아저씨가 와있더군요.(집에 아들이 있어서 문열어주었어요)
그런데 아무일 없었던 듯 전기가 멀쩡하게 돌아가는겁니다.

그 아저씨 왈 "내가 딱 들어오자마자 바로 건조기 콘센트부터 뽑았죠"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마냥 의기양양하게 그러더군요.
전화로 이미 건조기가 돌아가던 중 부하가 걸려 전기가 차단된 것 같다고
얘길 했으니까 당연히 그랬겠죠.
그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그깟 콘센트야 내 손으로도 얼마든지 뺄수 있는건데...
콘센트 빼놓고 다시한번 차단기를 점검해보고 전화할 것을...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혹시나 어디가 합선이 되었거나 누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일단 전기기술자를 부른건데...생각해보니 콘센트를 뺀 상태에서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이 되고 건조기도 작동이 된다면 누전이나 합선이 아닌건데...
일시적인 부하에 불과한건데...

이런 경우 그 아저씨가 정말 양심이 있는 사람 같았으면
전화상으로 일단 건조기의 콘센트를 한번 뽑고 다시 차단기를 올려보세요...라고
알려주었을텐데 그런 말은 일체없이 첫마디가 출장비 15만원 얘기였으니 말 다했죠 뭐...

그래서 아저씨께 얼마를 드리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또 대단한 일을 한것처럼 과장된 목소리리로 어쩌구 저쩌구 하더군요.
정말 두번 다시 듣기 싫은 목소리인지라
수업료냈다 셈치고 10만원을 드렸습니다.
그 아저씨 입이 함지박만하게 찢어져서 돌아갔습니다...(son of bitch!)

아이고......배아파....
여러분...혹시나 이런 경우 생기면 저처럼 비싼 수업료 내지 마시고
침착하게 먼저 문제가 되는 전기제품의 콘센트를 먼저 뽑아 낸 다음
차단기를 다시 올려보세요.
그랬는데도 차단기가 다시 내려가면 그때 기술자 불러도 늦지 않습니다.

이런 아저씨들...아마도 주부들이 전기에 대해 특히 뭘 모른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더구나 생명이 위험해질수도 있는 전기를 다루는 일이라서 그런지...
그걸 미끼로 출장비 정말 너무 비싸게 받습니다. 허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