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머리가 좋다.
학력, 학벌도 좋다.
단점..... 나이가 버얼써 37이다.
한창 공부 봐줘야할 아이들 초1,3이 둘 있다.
내성적이고 예민, 자의식이 강한 편이다.
체구가 작고 여려보여 손해가 좀 된다.
그 외, 장점이 몇 개 더 있긴하지만...
우쨌든, 결혼 전엔 사교육선생님을 했었다.
결혼 후 10년간 가끔 한 두애 가르쳐보긴 했지만, 거의 육아와 집안일에 전념했다.
살면서 가장 기분 나쁜때는 소위 일하는 여자로부터 느끼는 묘한 우월감이다.
여자다움에서보면 훨씬 후한 점수를 주게 될 사람이 난데.. 실제로 남자들은 날 좀 높게 평가해주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단지 자기가 사회에서 일하는 능력있는 사회인이라는 듯... 하여 전업주부가 어찌...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여자들로부터 반감이 느껴지곤했다.
하다못해 무슨 동네의 허름한 사무소에서 일하던 예전의 아래층여자.. 우리 남편에게 찾아와서는 마치..... 우리 잘난 사회인끼리 얘기해봅시다...하는 식으로 갑자기 논리적인 인간인?하던 여자.
그녀는 오밤중에 울 집에 인터폰하던 여자다. 어쩌다 한 번 울 집애가 밤에 뛰었다고... 알고보니 그여자집의 아이가 엄청 소란한 애여서 그 아랫층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던데, 그 여자는 자기네가 아니라 우리집의 소리가 아래아래층까지 들린거라고 우겼다나 어쩌나..
암튼, 내 앞에서는 우월한 듯, 기차게 소리지르던 여자가 울 집에 찾아와서 180도로 바뀐 태도로 마치 남자대 남자로 울 남편에게 이야기하기라도 하듯이 하려던 ..... 지금도 정떨어지는 여자다.
거기다가 얼마전의 모 은행의 누구씨..
암튼... 모가 그렇게들 잘났는지, 잘났으면 잘난체를 말고 좀 숙이든지... 그럼 더 빛나보인다는 걸 모르나?
그 뿐이 아니다. 이 수준 높은 동네로 이사오고 보니, 그야말로 왜 그리 잘난 사람들 투성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몇 명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존중감이 더 생기지.
그런데, 꼭 주위에서 자기 잘났다고, 남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자기 출세와 성공에만 이용하려고하는 여자...남자도 있다.
예전엔, 그런 사람들이 싫어서... 일부러 낮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야기를 읽고, 컴에 와도 그런 얘기를 듣고 찾고 그랬다.
근데, 왠일일까.
요즘은 내가 잘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렇게 잘난척... 특히 능력이 있는 듯. 나는 능력이 없는 주부에 불과하다는 시선을 주는 몇몇 여자들에게 나도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당신들보다도 훨씬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싶은 맘이 든다는 거다.
그런 인간들에 대해 싫어하는 맘이 조금 희석된 대신, 우월한 나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상한 실행적인 잘난맘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거이다.
그러니.... 거울을 보면, 늙어가는 속도를 좀 줄이도록 노력하고, 집도 요리도,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이쁜 여자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 아이들 공부에도 건강에도 뒷바라지 하고... 그럼서, 이 나이에 뭐를 할 수가 있다는 계산이란말이냐.
강의나가는 대학동창들이 부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