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저란 인간은
그 누군가에게 얼굴을 드리밀수 없는 인간입니다
겨우 그 며칠동안도 참아내지 못하는 절
어찌 제 자신 조차 용서를 할 수가 있을까나요....
네에~~~ 지금의 이 힘듬...이 고통
달게 받겠나이다......전부 받겠나이다
감사히 받겠나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 손가락도 아무리 취중이라도 전화기 앞으로라도
달려가게 하진 마시옵소서
비나이다
그것도
술에 잔뜩 맘과 몸을 실어서
내 이성과는 상관없이
그저 전화기에 대고....미안해...미안해..정말 미안해
그리곤 통곡하다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게 저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두려움에 떨었건만.....
그 두려움에서 부터...조금이라도 뒤켠에 몰아내고자
그토록
발버둥을 쳐대었건만
아~~~~~~ 저는 정말 쓸모없는 인간입니다
또 다시 전화를 하다니....
그것도 일방적으로 말입니다
내 아픔만이 아픔이 아닐진데.......
꾸역꾸역...온 세상의 것들이 내 코와 입을 틀이막어 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숨을 쉬고 싶은 욕망도 없습니다
기력도 없습니다
다가서면 다가서는데로......몰아치면 몰아치는데로
이 한 몸....이 한 마음...뒹굴려 봅니다
달려가고 있는 이 맘을 잠재울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는 이 아침이
두렵습니다....
내 존재 조차 구별하기 어려운......그런 곳이였음 합니다
빛이 두렵습니다......
제 모습을 대하기가 두렵습니다
이 몰골로........폐허가 되 버린 이 맘을
밝은 빛 앞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피하면 안되는 건가요?
그럴 수는 없는 겁니까??
그럼........나가 볼렵니다..더 밝은 곳을 향해서
그리곤 뼈져리게.....제 모양새가 어떤지
확실히 느끼고 올랍니다
어디까지 갈 수가 있는지.....더 겪어 볼랍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더 이상 찢어 질래야 찢길 곳도 없어지겠지요
이런것이 무기력인가 봅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기계적으로 움직일 뿐입니다
늘 해왔던 습관처럼....몸에 뭍혀져 베어 나오는 그 모습대로
신경정신과라도 가야 겠단 생각입니다
혼자서는....제 힘만으로는
역부족인거 같습니다........
또 다시 전화라도 할지 모르니까요
그 누군가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습니다
이만큼.....
제가 탈피하고자...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마음은 이처럼 절실할 만큼 느끼고 있는데
견뎌내지 못하고 있는 이 나약함에......
몸서리 치고 있습니다
도와 주소서
또 다른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비나이다
이렇게라도 마음에 있는 맘을 덜어내지 못한다면
전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