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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미안해


BY 난? 2002-05-03


역시 저란 인간은

그 누군가에게 얼굴을 드리밀수 없는 인간입니다

겨우 그 며칠동안도 참아내지 못하는 절

어찌 제 자신 조차 용서를 할 수가 있을까나요....

네에~~~ 지금의 이 힘듬...이 고통

달게 받겠나이다......전부 받겠나이다

감사히 받겠나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 손가락도 아무리 취중이라도 전화기 앞으로라도

달려가게 하진 마시옵소서

비나이다

그것도

술에 잔뜩 맘과 몸을 실어서

내 이성과는 상관없이

그저 전화기에 대고....미안해...미안해..정말 미안해

그리곤 통곡하다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게 저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두려움에 떨었건만.....

그 두려움에서 부터...조금이라도 뒤켠에 몰아내고자

그토록

발버둥을 쳐대었건만

아~~~~~~ 저는 정말 쓸모없는 인간입니다

또 다시 전화를 하다니....

그것도 일방적으로 말입니다

내 아픔만이 아픔이 아닐진데.......

꾸역꾸역...온 세상의 것들이 내 코와 입을 틀이막어 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숨을 쉬고 싶은 욕망도 없습니다

기력도 없습니다

다가서면 다가서는데로......몰아치면 몰아치는데로

이 한 몸....이 한 마음...뒹굴려 봅니다

달려가고 있는 이 맘을 잠재울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는 이 아침이

두렵습니다....

내 존재 조차 구별하기 어려운......그런 곳이였음 합니다

빛이 두렵습니다......

제 모습을 대하기가 두렵습니다

이 몰골로........폐허가 되 버린 이 맘을

밝은 빛 앞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피하면 안되는 건가요?

그럴 수는 없는 겁니까??

그럼........나가 볼렵니다..더 밝은 곳을 향해서

그리곤 뼈져리게.....제 모양새가 어떤지

확실히 느끼고 올랍니다

어디까지 갈 수가 있는지.....더 겪어 볼랍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더 이상 찢어 질래야 찢길 곳도 없어지겠지요

이런것이 무기력인가 봅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기계적으로 움직일 뿐입니다

늘 해왔던 습관처럼....몸에 뭍혀져 베어 나오는 그 모습대로

신경정신과라도 가야 겠단 생각입니다

혼자서는....제 힘만으로는

역부족인거 같습니다........

또 다시 전화라도 할지 모르니까요

그 누군가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습니다

이만큼.....

제가 탈피하고자...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마음은 이처럼 절실할 만큼 느끼고 있는데

견뎌내지 못하고 있는 이 나약함에......

몸서리 치고 있습니다

도와 주소서

또 다른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비나이다



이렇게라도 마음에 있는 맘을 덜어내지 못한다면

전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