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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밭에서의 혈투


BY sesmam 2002-05-04

이 이야기는 며칠 전에 있었던 우리 아들의 실화입니다
학교와 아파트의 거리가 아이 걸음으로 약 15에서 20분 정도이다 보니 오는 길에 아이들 눈높이로 보자면야 오죽 구경거리가 많겠습니까
공사판도 많고 이길 저길 샛길도 많아서 남자 아이들끼리 이리 끼웃 저리 끼웃하다가 검둥이라는 강아지를 발견했답니다.
주인없는 불쌍한 개라고 하교 길에 꼭 검둥이를 들여다 보고 옵니다.
우유 남은 것 있으면 우유도 한 개씩 줘가메 집으로 오는 따뜻한 마음의 우리 아들.
그날은 친구와 검둥이한테 갔는데 옆에 벽돌이 있길래 층층히 쌓아놓고 올라갔답니다.
어른들 공사로 올라간 건물도 와르르 무너지는 판에 아이들 벽돌 층계가 온전했겄습니까
기냥 무너졌죠.
그 바람에 층계에 올라갔던 우리 아들이 검둥이 똥밭으로 떨어졌습니다.그리고 순간 저도 모르게 지 친구를 잡았죠.
두 녀석은 함께 똥밭으로 굴렀습니다.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를 몸소 실천한 셈이죠.
그런데 우리 아이가 안고 넘어졌던 아이가 화가 무지 났죠.
옷이며 가방이며 똥으로 칠갑을 했는데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겠죠.
네가 일부러 그런거라면서 너 똥 묻었으니까 아이들한테 소문내서 왕따 시킨다고 했답니다.
우리 아이가 똥은 더 묻었지요.그렇지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일부러 그랬다며 왕따시킨다고 협박까지 하니 우리 아이는 참을 수 가 없어서 개똥밭의 혈투가 벌어진겁니다.
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안온다 싶어서 기다리고 있던 차에 띵똥.
승범이니?
문을 열자 크 똥 냄새 진동을 하며 아이는 앙하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놀란 마음에 일단 샤워부터 시켰는데 아주 개펄 머드 팩처럼 골고루도 묻혀왔대요.
냄새요.쥑위데요.
심지어 목덜미에는 한덩어리로 달라붙어 있어서 고런 놈은 휴지로 먼저 치우고 ㅠㅠ 공사가 컸십니다.
그런데 다 치우고 아들 깨까시 해놓고 나니 문득 이기 개똥이 아니고 사람 똥 같은겁니다.
욱.
그래서 시골이 고향인 옆집 엄마를 잡고 물어보니 사람 똥과 개똥은 학실히 틀리다메 말을 해주는데 그 구별법으로 봤을 때는???
여러분 상상에 맡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