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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야.


BY 나야 2002-05-10

엄마한테 하나밖에 없는 딸.
오빠하고 동생이 엄마 속 지질이도 끓이고 재산 다 들어먹고 이제 엄마 아빠는 하루하루 살아가시도 벅찬데 이런저런 병까지 생겨 걱정이야.더구나 치료비대기도 벅찰테고.
나라도 가까이 있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도와주고 싶지만,그게 잘 안되네.
엄마도 조금은 눈치 챘겟지만, 나 시집살이가 만만치 않아.많은 며느리들이 그렇겠지만 10가지 잘 하다 한가지 섭하게 하면 죽일년 되는게 다반사잖아.
그리고 특히 우리 시어머니 친정에 조그만 선물이라도 사면 우리 아들 힘들게 벌어온거 친정으로 퍼가나 하는 눈치 주시거든.마음으로 신경쓰는 것도 그렇고.내가 그동안 말은 안했지만.
그래서 나하나 맘편히 살자고 시어머니 눈치보면서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엄마에게 도움 못 주고 사는거 정말 미안해.
엄마 나 시집갈 때 우리한텐 신경쓰지 말고 시부모님께 잘해라 그랬지? 그래서 나 노력 많이 했는데 밑 빠진 독에 물붓기네.
엄마!
매번 그렇지만 요번에도 어버이날에 우리 시부모님께 좀 값나가는거 사드렸는데,엄마 아빠껀 로션 하나밖에 못샀어.마음은 많이 해주고 싶은데...정말 그러고 싶은데....나 너무 이기적인가봐.
다른걸 사드릴까 하다가 어짜피 일상적으로 쓰는거 나라도 안사면 엄마아빠가 돈 내고 사야되쟎아,병원비도 없는데 그런거 사는거 벌벌 떠실거 같아,엄마 아빠 로숀 하나씩 샀어.내일 오신다고 했으니 그때 드릴게.
엄마,엄마,정말 미안해.엄마도 나에게 많이 섭섭할거야.
다른 여자들처럼 내딸도 내 딸한테 죽고 못사는 남자 만나 결혼해서 내 딸 사랑해주고 더불어 장인장모 챙길 줄 아는 그런 사위 맞고 싶으셨을텐데,내 딸한테도 장인장모에게도 무심한 사위 만나 엄마 많이 섭섭하지?
엄마가 원래부터 대범하고 털털한 성격이 아니라는걸 난 가끔 본다.환경이 엄마의 인생이 엄마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걸 나는 알아.본래는 여리고 순진한 한 여인이었다는 걸.
엄마,나 잘하고 싶은데 생활이 자꾸 지친다.애 키우는 것도 시댁식구 비유 맞추는 것도 참 힘들다.
그래도 엄마는 시부모님 시집살이 안해서 나보단 나았겠네,^0^.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무지 좋아했구 엄마 말이라면 꿈벅 죽었쟎아.
엄마 정말 엄마 만나서는 이런 얘기들을 못했지만,다른건 몰라도 내가 엄마를 많이 생각한다는 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엄마,이젠 그만 쓸래.나 지금 졸리고 내일 할 일 많거든.
엄마도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