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밀실에서 금희를 찾아낸 준하는 금희를 뒤에서 껴안으며 사랑을 고백하고 금희는 준하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순간 나미 들어오는 소리에 떨어져 들키는 걸 모면하지만 금희는 그대로 사무실을 나서고 준하는 금희를 잡지 못한다.
집에 돌아와 술 마시는 동주를 보며 금희는 안쓰러움을 느낀다. 동주는 자기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하고 금희는 선선히 이혼해주겠다며 애들 볼 생각 말라고 한다.
연지는 술을 마시고 성태에게 간다. 금희에게 간 동주에게서 전화는 안 오고 연지는 괴로움에 죽어버리고 싶다며 운다.
다음 날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라는 금희 말에 아이들은 불안한 표정이고 혼자 남아 아이들 옷을 치우며 가슴이 미어지는 동주. 성태집의 연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이는 동주가 용서 안 돼 전화도 안 받고 나가버리고 동주는 더욱 외롭기만 하다.
준하와의 사랑이 불안한 금희는 사표를 제출하고 어리둥절하던 준하는 나미가 들어오자 얼른 사표를 감춘다. 한편 선영은 전 남편이 아이들을 못 만나게 한다며 통곡하고 금희는 남의 일 같지 가 않은데....
성태를 만나러 갔다가 옛 직장동료들을 만난 동주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져 식당을 나와버린다. 그러나 성태마저 선택한 동주를 비난하고, 외로운 남자 둘이 술 마시고 춤추는 모습은 처절하기만 한다.
몸이 안 좋아 누워 있던 연지는 만나자는 금희의 전화를 받고 공포에 빠진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른 연지에게 이혼한단 말을 전하는 금희. 막상 이혼해준다니 연지는 한없이 미안하고 두렵기만 하다. 죽을 때까지 용서할 수 없지만 이해는 할 수 있겠다는 말을 남기고 연지 집을 나온 금희는 집 앞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준하를 보고 가슴이 철렁해진다. 준하는 금희를 붙들고 사표를 못 받아들인다며 이렇게라도 보게 해달라고 하지만 단호히 뿌리치고 들어가는 금희. 그 모습을 본 동주는 준하 역시 유부남 아니냐며 그런 만남은 도움이 안 된다고 진심으로 충고하지만 금희는 준하를 사랑한다며 동주에게서 열쇠마저 빼앗아 버리고 아내와의 마지막 끈까지 떨어져나간 듯 불안한 동주는 패닉상태에 빠져 자신에 대한 분노를 연지에게 쏟아내는데....
한편 준하는 금희의 사표를 수리하고 송별회 자리에서 나미를 끌어안고 춤을 춰 금희를 괴롭게 하더니 결국 금희를 데리고 나가 춤추며 남편에게 가느냐고 묻는다.
'네'라고 대답하는 금희.
연지는 임신판정을 받고 동주를 만나려 하지만 동주는 그대로 시골로 내려간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던 금희, 미안해할 것 없으니 이혼하지 말라는 연지를 떠올리며 뼈저린 외로움을 느끼던 동주는 서류 준비됐으니 올라오라는 금희의 전화까지 받게 되고...
법원에서 두 사람은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지만 이혼절차는 간단하기만 한데.....
12회뉴욕의 작품전시를 앞두고 분주한 연지를 보며 동주는 소외감을 느껴 집에 와 박씨와 술을 마신다. 박씨 부인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연지는 취한 동주가 아내와 봄이를 찾자 기가 막히고...
출판사마다 퇴짜를 맞은 금희는 식당 일, 학습지 삽화 그리는 일까지 맡아 돈 벌기 바쁘고 준하는 순간순간 금희의 빈자리를 느껴 외롭기만 하다. 밤늦게 까지 일하던 금희는 아이들이 만든 카네이션으로 위로를 받지만 아빠 카네이션까지 만든 걸보고 심난해진다. 동주 역시 우체부로부터 아이들 카드를 받고 가슴이 미어지는데....
연지가 작업실에만 처박혀 지내자 외로움을 느낀 동주는 아이를 낳을까 묻고, 연지는 그러다 형 애들 잊어버리면 어쩔 거냔 말에 동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한없이 슬퍼진다.
준하는 선영이 금희와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금희의 이혼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금희에게 전화하려다가 남편에게 간다고 대답한 금희 심정을 헤아려 그만둔다.
한편 여행준비를 하던 연지는 동주가 접수하지 않고 보관하는 이혼서류를 발견하고 끝내 임신사실을 고백하지 못한 채 서울로 올라온다.
돈에 쫓긴 금희는 위자료를 준다던 말을 기억해 연지모를 만나지만 이미 거절하지 않았느냐며 십만원짜리 수표 몇 장만 던지고 간다. 비참하지만 그거라도 챙겨들고 나오는 금희.
금희는 선영을 만나러 회사근처에 갔다가 준하가 지나가는 걸 본다. 안타깝고 그리운 마음에 사라진 준하의 모습을 찾다가 집에 돌아와 구겨진 준하 사진을 곱게 펴 책갈피에 넣으며 참았던 눈물을 한없이 쏟는 금희..
연지는 미국 가서 돌아오지 말라는 새엄마의 말에 스트레스 받으며 한국을 떠나고 홀로 남아 묵묵히 일만 하던 동주는 성태가 찾아오자 반가움에 눈물이 난다.
한편 나미가 책에서 금희 이름을 빼버리려 하자 준하는 빼지 말라고 명령하고 나미는 직원들 앞에서 무시한다고 방방 뛰어 준하의 사과를 받아내고 좋아한다.
동주가 돈을 입금시킨 것을 발견하고 집에 온 금희는 여름이가 아빠에게 전화 못하게 하는 봄이와 싸우고 엄마 아빠를 원망하자 가슴이 미어져 동주에게 전화 걸도록 허락한다.
아이들 전화가 반가운 동주는 여름이 생일 날 올라가겠다고 하고 금희는 결국 허락하고 만다. 한편 미국에서 돌아온 연지는 성태에게 자신이 돌아온 사실을 동주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고....
전화를 받고 금희는 반갑게 준하를 다시 만난다. 그러나 나미의 전화를 받고 '당신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대답하는 준하를 보며 연지를 '당신은 모르는 친구'라고 둘러대던 동주를 떠올리며 죽고 싶은 심정이 되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나미는 술에 취해 쓰러진 준하 핸드폰의 최근통화목록에서 이금희라는 이름이 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