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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없어서 슬펐니..


BY khj1222 2002-05-11

직장다니는 엄마들의 아킬레스건은 죄책감..
소풍.공개수업.학부모회의등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건 물론이고
유난히 늦은 나같은 사람들은 눈곱만큼 작은 저녁시간조차 아이와 함게 할수없다.
한창 세상에 적응하는시기에 함께할수없다는것은 여러모로 아이에게 불편한 일이다.
그게 불편한데서 끝났으면 좋겠다는게 내바람이다.
부모가 없는 아이는 외롭다..쓸쓸하다..는 가치평가까지 해서 아이를 불쌍하게 만들고 싶진 않다.
난 왠만하면 아이에게 미안하단 말은 삼간다.
그보다는 야,우리딸 이렇게 늦게까지 혼자있다니 대단한데?
엄마없이 혼자 숙제를 하다니..목욕도 혼자했단 말이야?
등등 온갖 칭찬을 해댄다.
요즘 엄마들의 삶은 치열하다못해 안쓰럽기 까지 하다..
아이를 더 완벽하고 똑똑하게 키우기위한 완전한 육아노하우란건 없다.
엄마는 절대 위대하거나 완벽한 존재는 아니다.
고단한 일상에서 쉽게 지치고 약해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일뿐이며
그고통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이와 나누면서 함께 커가는 존재일뿐이다.
우리는 보통 아기가 부모밑에서 성장한다고 믿고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성장하는것은 아이뿐만아니라..부모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제몸을 찢어 아이를 낳는 절대공포를 경험한 여자들에겐 더욱그렇다..
출산과 양육이라는 경험을 통해 엄마들은 사람을 보거나 세상을 보는데 있어서
전혀다른 '나'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이는 나라는 존재를 한없이 참고 인내하고 죽이게 만들었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축내면서 나는 아이를 미워했다.
그러나 이제야 깨닫는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었다.
아이는 내가 공포스러워하면 같이 겁에 질렸고..내가 침착해지면 안정을 되찾았다.
아이들앞에서 되도록 낙천적이고 대범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것은 그때문이다.
'아이를 잘키우려는 강박감속에서 괴로워 하지말고 엄마가 자라야..
아기도 자란다는것을 믿으세요.
아이들은 스스로의 생명력으로 잘자란답니다.
엄마도 부족하고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라는것을 아이들과 나누세요.
아이들은 완벽한 엄마보다 솔직한 엄마와 자랄때 더 잘자란답니다.
초보엄마들 화이팅!!!'
(위에 글은 동아일보 오늘자 신문에서 대충 간추려 옮긴 글입니다.
'엄마가 없어서 슬펐니'라는 11명의 직장여성들이 육아성공담이아닌..
그저..현장의 책이고 과정의 책을 냈다는 그런 책입니다..
내용을 보면서 공감하는 바가 커서..이렇게 옮겨봅니다.
전 아직 전업주부이지만..조금있음 직장을 다녀야할 사람으로서..
정말 위안이 되는 글이었기에..님들께도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해서..
옮겨봅니다..
직장에 다니는 아컴의 어머니들..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