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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보면 손가락 부러지나?


BY 여자 2002-05-11

우리 나라 시엄니들 차~암 이상합니다.
며느리 들어 오기 전까진 혼자서도 잘해요...
남자들 부엌에 얼씬거리면 뭐 떨어진다며 엄니들 혼자서도 척척(?) 해 내구선 며느리만 들어 오면 그 순간부터 손가락 부러지는지 부엌 근처엔 얼씬도 않으십니다.
부모님이 연로하시구 노쇠하시다면 자식이 해야 한다 생각하겠지만요,오십대 새파란 시엄니들도 며느리만 봤다 하면 무슨 감투라도 쓰는 거마냥 부엌일은 나 몰라라 이 식이더군요.
아닌 댁도 있겠지만 대부분이요.
저희 친정은 가까이 사는 새언니가 놀러 와도 주로 울 엄마가 주도로 식사 준비 하고 새언니는 반찬이나 꺼내 놓고 설겆이나 거드는 정도, 저 역시 시댁 가서도 설겆이나 하고 심부름이나 하고 오는 정돈데 친척들이나 시누들 못내 배 아파(?) 하더군요.
주변에서 "며느리도 봤는데 이제 며느리한테 시키라."는 외압 때문인지 울 시엄니도 당신이 밥 하고,국 끓이는 게 마뜩치는 않는 눈치구요.제가 워낙 요리엔 젬병이라곤 해두요.
아무리 시댁이라곤 해도 주인은 엄연히 시부모님들 아닌가요.
주인은 앉아 밥상 기다리고 객은 뭐 빠져라 부엌에서 허둥지둥...
명절날 10시간 넘게 달려 내려 가서도 방바닥에 엉덩이 붙일 새 없이 부엌때기로 바쁜게 우리 며느리들입니다.
참 이상한 풍경 아닌가요?

또 하나,제가 이상한 것은요...
며느리 보기 전엔 당신 생신이다,뭐다 대충 지나 가던 것도 자식 결혼시키고 나면 며느리가 생신상 안 봐 줬다고 못내 섭섭...
그러고도 며느리 생일 챙겨 주는 시엄니 별로 못 봤습니다.
내가 당했으니까 당연히 너도 나한테 그렇게 해야돼...무슨 복수혈전 같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