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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픈남자 vs 능력있는남자


BY cutiena 2002-05-13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전 24살이고 아직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것 저것 경험해보고 싶고, 놀러다니고 싶은 곳도 많아서
휴학을 여러번 했기때문에 졸업하려면 아직 2년 반을 더 다녀야하는 상황이예요...


근데 1년 반 정도 사귄 30살의 남자친구가 있어요.
고등학교만 나와서, 골프장 전산실에서 근무하고, 월급이 150만원도 채 안되구...
집안도 어렵고, 친어머니랑 두번째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세번째 어머니가 계시고,
지금은 친구랑 둘이서 직장근처에서 살고 있구요,
둘째아들이라 결혼할 때도 일절 한푼 손벌리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물론 모아둔 돈도 없구요..
하지만 너무 다정하구요, 저한테 자상하구..
사귄지 오래?瑩嗤?잠시라도 떨어져있으면 너무 보고 싶어서
우울해질 정도로.. 제가 좋아해요...
얼굴도 잘생겼고, 키도 큰편이거든요...
제가 남자친구보다 좀 더 챙겨주고, 집착하고..
저한테 별로 애정표현을 안해서 맘고생도 좀 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머.. 아가씨들 있는 술집에 간다던가..
박봉이지만 갖고싶은 물건이나 하고싶은 물건은 꼭 사는 것 때문에
(백만원이 넘는 디지털카메라라던가.. 최고급 lcd모니터, 서라운드스피커 등)
결혼하면 정말 고생스럽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근데...
얼마전에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나이는 32살..
저랑 8살 차이가 나구...
아버지는 건설회사를 하시고 집이 굉장히 잘사는 편이예요.
남자는 명문대 대학원까지 졸업했고,
집도 여러채에 좋은 차도 끌고 다니는..
무엇보다 굉장히 성실한 사람입니다.
올 겨울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고...
한달 정도를 만났는데, 올 가을에 결혼하자고 합니다.
매일 만나구, 매주 이곳 저곳 소문난 맛집에도 데리고 다니고..
지나칠 정도까지 저를 챙기는 사람이예요..
그쪽 부모님도 저를 굉장히 맘에 들어하시구요,
결혼하면 학비까지 대주겠다구 하실 정도예요..
외모는... 키는 저보다 조금 작고(제가 170Cm)
머리는 곱슬이고, 약간 도수높은 안경을 꼈는데,
근육질의 남자입니다.
첨엔 조건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머감각이 있고 재밌어서
그 사람 자체에 끌렸었는데..
조건이 너무 좋구 저를 너무 사랑해주니까..
제가 조건에 끌리는 건지 그 사람에게 끌리는 건지도 모르겠구..
자꾸만 예전의 남자친구가 생각납니다..


우리 부모님께서는 그만한 조건되는 남자 흔치않구,
집안도 좋으니 결혼하라구하시는데...

전 아직 예전의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겠어요..
흔히들 정열적인 사랑이라던가 애정은,
결혼 후 길어야 3년이라고..
그리고 어렵게 살면 그나마 있던 애정도 미움으로 바뀐다고..
그러니까 조건좋고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에게 가는 게 좋다고 하는데...

예전 남자친구는 아직도 힘들어하구,
제가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한 걸 몰랐다구...
잘해주고 아껴줄테니까...
돈도 모을테니까..
2년만 기다려 달라고...
누구를 만나구, 누구랑 사귀어도 괜찮으니까..
2년동안 결혼만 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럼 전세집이라도 구하고, 저 데려올 준비를 해서,
제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자고 하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너무 맘이 아프구.. 보고싶고 해요...


예전의 제 상식으로라면..
조건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정붙이고 살아야하는데..
막상 조건좋은 사람이 나타나고 보니..
그 사람과 결혼할 맘이 내키지가 않아요...

전셋집에서 김치한가지를 놓고 먹더라도..
제가 사랑하는 남자와 하고 싶은데...

제가 바보같은 걸가요?

정말...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하더라도..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
그 사람이 싫어질까요?

지금은 너무 혼란스럽고 복잡해서 도망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24살이면 아직 결혼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결혼이라는 게 현실로 다가와버리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결혼은... 내 보호자가 아빠에서 신랑으로 바뀌는 거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는데...
예전 남자친구와 살 자신은 없지만.. 그 없이는 못살것 같고...
지금의 이 남자와는 지금보다 더 부유하게 살 것 같지만...
그가 남자로 보이지는 않아요...
그냥 아빠같은 느낌일 뿐...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할지 조언 부탁드려요..
지금의 이 남자는..
제가 그와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고,
아는 분들께 저를 소개하고 다닙니다...
더 깊어지기 전에 선택을 해야하는데...
머리만 아프고... 불안하고... 가슴만 답답해요...
잘 때는 예전 남자친구 생각에 눈물 짓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