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4

일탈을 꿈꾸며...


BY 일탈 2002-05-14

결혼 1년 8개월차 주부입니다.
저에게는 8개월된 딸 아이도 있구요.
얼마 전부터 남편과 이상하게도 사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편만 놓고 보면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짜증이 나고,
한심해 보입니다.
하루는 남편과 공연을 보러 강남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광명이어서 좀 멀지요.
남편이 전철타고 갈때 지겨울 것 같다고 책을 챙기더군요.
전 아무 생각없이 나오고요...
전철을 같이 타고 가는데 제가 옆에 앉아있는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제가 바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도대체 전철이 따분한건지 절 따분하게 생각하는 건지...
갈때는 이래저래 공연을 본다는 들뜬 마음에 참았습니다.
끝나고 분위기 좋게 전철을 탔는데 타자 마자 책을 들더군요...
그때부터 전 옆에서 그냥 서 있어야 했습니다. 30분을 넘게 멍하니
있으려니 부화가 나더이다. 그래서 중간에 내려버렸습니다.
남편은 멋도 모르고 따라 내리더니 분위기를 간파하고, 저보고 못됐다고 하더군요... 제멋대로라고...
한바탕 싸우기라도 했으면 화해라도 하겠는데 말이죠.
그냥 거기서 끝났습니다. 얘기도 없고...
어제는 집에 있는데 아이는 아파서 칭얼거리다가 자고, 남편은 들어오자마자 PC를 키고 오락을 합니다. 전 앉아서 집을 치워야 하는데.. 하면서 갈등을 하다가 그냥 옷과 차 키를 집어 들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동안 끊었던 담배 한갑을 사고, 으슥한 곳에 차를 세우고 한개피를 피웠습니다.
그러고선 이내 자고 있는 아이가 걱정되어 맥주 두병을 사서 집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이러다 알콜 중독되겠군... -_-;;
우리 남편 계속 오락을 하고 있더군요.
저는... 맥주 한 병을 따서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병을 더 마셨습니다.
남편과 저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를 합니다.
항상 같이 출근을 했었는데 오늘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먼저 출근하고, 회사 2부제로 전 옆집에 사는 회사 사람의 차를 탔습니다.
오늘따라 운전하던 그 사람이 멋있게 보입니다. ㅎㅎㅎ
남의 남자는 다 멋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