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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오늘 펌]기자들에게 여론조사-향후 대선보도서 편파 가능성 높다” 93.1%


BY 피부미용 2002-05-16

본지-한길리서치 국기자 400명 설문조사

“향후 대선보도서 편파 가능성 높다” 93.1%

체감압력 - 광고주79%>사주67.2%>권력46.1%

‘조중동’ 특정후보 편파보도 2·3위 눈길

“언론 후보검증 공정하지 않을 것” 63.5%

‘대통령감’ 노무현 78.9%, 이회창 35.5%
발행일 : 2002.05.16 [342호 1면]

국내 신문·방송사 기자들은 권력이 아닌 광고주나 사주·경영진으로부터
더 큰 압력을 느끼고 있으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국민경선 등 대선과 관
련한 보도에서 조선일보가 이회창 후보에게는 유리하게, 노무현 후보에게
는 불리하게 보도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기자들이 앞으로의 대선보도가 지금까지의 보도보다 더 편파적
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 관련기사 6~7면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창간 7주년 기념으로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5월
8일부터 13일까지 언론사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으로 뽑은 전국의 신문·방송
사 기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기자들은 현재 언론활동을 하면서 △광고주의 영향력 행사(79%) △사주나 경
영진의 편집권 침해(67.2%) △권력의 언론자유 침해(46.1%) 순으로 압력을 느
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자 5명 가운데 4명이 광고주로부터 압력을 느낀
다고 밝혀 여전히 언론사와 광고주간의 관계설정이 언론계의 주요 과제임시사.

이어 기자 3명 중 2명이 사주나 경영진의 편집권 침해와 관련해 압력을 느낀다
고 응답한 것은 언론사내에서도 편집권 독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
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권력의 언론자유 침해에 대해서는 압력을 느낀다(46.1%)는 기자보다 느끼지 않는
다(53.3%)는 기자들이 더 많았다. 결과적으로 기자들은 현재 권력보다 사주나 경
영진으로부터 받는 압력이 더 크고, 나아가 광고주로부터 받는 압력이 가장 크다
고 밝힌 것이다.

지난 국민경선 등 대선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82.8%의 기자들은 일부 언론사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했다고 보았으며,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보도했다고 답변
한 기자도 77.1%나 돼 일부 언론의 편파보도가 심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은 어느 언론사가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보도했느냐는 질문
에 조선일보를 제일 많이 꼽았다. 이들은 조선일보(40.6%)가 이회창 후보(93.3%)에게
유리하게 보도한 반면 조선일보(55.1%)가 노무현 후보(92.7%)에게는 불리하게 보도했
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중동’이라고 묶어 답변한 기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기자들
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한 언론사로 조선일보에 이어 ‘조중동’(18.8%)을
꼽았고,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보도를 한 언론사로는 조선일보, 동아일보(16%) 다음으
로 ‘조중동’(13.6%)을 꼽았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그동안의 보도가 편파적이었다고 판단하지 않는 기자들까지
앞으로의 보도에서는 편파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93.1%의 기자가 향후 대선보도에서 일부 언론사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보도를 할 가능성이 많다고 응답했다. 반면 편파보도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5.9%에 그쳤다.

또 언론의 후보검증에 대해서도 공정한 검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28.8%에 그친
반면 공정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63.5%나 됐다. 한편 기자들은 차
기 대통령 적임자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78.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5.5%),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20.1%) 순이었다.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언론자유 신장과 언론 발전을 가져올 적임자로는 노무현 후보(69.1%)
, 권영길 후보(62.3%), 이회창 후보(32.6%) 순으로 꼽았다.

안경숙 기자(ksan@media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