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언니에게
계절의 여왕 5월이 벌써 반이 훌쩍 지나고 있네.
너무도 아름다운 봄이야. 지난 달에는 행사가 무지 많아서 바빴어.
4월 17일 우리 결혼 기념일, 아버지 생신, 우리 성욱이 생일,
내 생일까지.
언니 건강하게 잘 있다니 기쁘다.
우리 가족들도 모두 잘있어. 엄마가 엉치가 아프다고 해서
걱정 이긴 한데 한약도 잡수시고 지금 무료치료도 받고 있는 중이니 좋아지시겠지.
우리 성욱이는 얼마전에 학교에서 표창장도 받아오고 만들기
대회에 나가서 동상도 받아오고 또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서 금상도 받았어.
키도 많이 크고 몸도 얼마나 좋은지 몰라.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 완전 근육질이지.
수영도 프로급으로 잘하고 검도1단 14급, 태권도는 지금
빨간띤데 그 다음 단계가
품띠야, 바로 1단을 말하는 거지.
피아노도 제법 잘친다. 지금 체르니 30번에 12번 치고 있거든.
우리 서연이도 많이 자랐어. 처음에는 기저귀마다 똥을 묻히고 잠도 새벽에 자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지금은 대변도 거의 일주일에 한 번 누고 잠도 새벽 한 시쯤에는
자니 양반이지.
이쁘짓도 얼마나 많이 하나 몰라. 큰 소리로 까르르르
웃어 주고 팔 다리 후당당 거리고
쳐다보며 방긋방긋 웃고, 말 배운다고 어부 어부 하고.
언니 올 때쯤 되면 쉬운 말은 하겠다.
언니, 아까 전화 내용중 다 못한 말을 여기에 쓸게.
컴퓨터를 하게 되면 언니도 알다시피 많은 이로운 점이 있어.
영화나 음악 듣는 것은 기본이고 많은 정보을 얻을 수도 있고
여러 사이트에서 상품 구입도 싸게 할 수도 있으며,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 얼마나 편리한지 몰라.
또 홈페이지를 운영해서 엘범 제작은 물론 모든 기록들을 남길 수 있지.
우리는 현재 홈페이지가 몇 개 있긴 한데 그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관리 하는게 가족신문 사이트야. 주소는 www. happyne.com 이고,
현재 9호 신문까지 발행했지.
그 사이트 운영자가 지금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라 아직
완전 하지는 않은데 성욱이네 신문을 들어와서 보면 우리 가족에
대한 많은 볼 거리들이 있지.
방명록에 들어와서 글을 남길 수도 있고 가족역사나
유아일기등도 내가 많은 기록들을 하고 있는 곳이야.
솜씨자랑에는 많은 글들을 올려 놓았었는데 아직 복구가 덜 되었더라.
신문도 더 많은 기사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업그레이드 하면서 많이 커트 되었고.
혹시 들어오려면 검색에 가서 성욱,금복 남용 서연 우리 가족 이름을 아무거나 하나 올리면 바로 성욱이네가 나올거야.
내 이메일 주소도 알려줄게. 혹시 PC 방에 갈 일 있으면 이용 하면 되잖아.
1062001@hanmail.net 아니면 1062001yoo@hanmainet. 또 yoo1062001@freechal.com
이 중 편리한 것 하나를 골라서 쓰면 될거야.
언니가 컴퓨터를 배웠으면 좋겠고 어서 컴퓨터를 장만했으면 좋겠다.
언니는 시간이 많으니 컴퓨터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거야.
음악이나 영화도 많이 보게 될테고 한국 사이트도 언제나
접속이 가능하니 한국에 대한 보다 많은 소식들을 접하게 되겠지.
내가 영국에 있을 때는 컴퓨터가 이렇게 보편화도 되지 않았고
발전 하지도 않았었거든. 그래서 한국 정보에 목말라 했는데
이젠 지구촌 어디에 있든지 내집 안방에서처럼 모든 소식들을 알 수가 있지.
뉴스를 보려면 하루종일 뉴스를 보아도 되고 각 신문사 사이트에 가서 신문도 검색해도 되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라도 컴퓨터를 통해 바로 만날 수도 있기도 하고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이메일을 통해 바로바로 소식들을 전하고.
내가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 중에 www.azoomma.com 이란
사이트가 있는데 난 이곳을 통해 많은 정보도 얻지만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
같은 나이 친구들을. 한국은 물론이고 캐나다나 괌에 있는 친구들도 있거든.
100명은 훨씬 넘어 가끔 만나는 모임도 하고 하는데 아직 난 모임에는 참석 못했고 친구 중 한 명이 우리 사무실에 와서 화분 선물도 주고 갔어.
컴퓨터를 통해 서로 살아 가는 얘기도 많이 주고 받고 고민이나
신나는 얘기도 많이 주고 받아.
글 올리는 데도 있어서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쓴 편지글도
올리기도 하고 에세이도 가끔 올렸는데 요즘은 서연이 때문에 바빠서 에세이는 못 올리고 있어.
물론 컴퓨터로 채팅 하다가 가정 파탄이 일어 나는 가정도 있다더라.
난 채팅은 안 해.
그런데 www.azoomma.com 에 수다천국에는 몇번 들어 갔었지.
같은 또래 친구들과 실시간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재미있어.
만일 언니가 컴퓨터가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 얘기를 주고 받을 수도 있지.
여러 사이트에 그런 장치가 되어 있어서 편리해.
컴퓨터 얘기만 신나게 했네. 언니 몸 건강하고 날마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
나도 그렇게 살도록 노력할게.
2002. 5. 14. (화) 사랑하는 금복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