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부터 우리 아이(4살)가 가끔씩 콧물을 흘리고 더 가끔씩
코피를 흘려, 감기가 아닌 축농증 같은 더 큰 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오늘 아침 아이가 일어나자마자 옷을 입혀
산본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이재경소아과로 달려갔다. 평소에는
가벼운 감기 정도여서 집 앞 소아과를 다녔으나 오늘은 큰 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엄마들이 많이 간다는 그 곳에 간것이다.
오전 9시 20분에 도착해서 30분 정도 기다리다 들어오라는 표시등이
들어와 아이와 함께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진료를 바로 받는게 아니고
대기석에 앉아있으라고 해서 기다리다 목례를 하고 의사 앞에 앉았다. 그 의사는 인사는 물론 하지도 받지도 않고 아이 이름을 확인한
다음, 병원에 오면서 멜빵바지를 입혀왔느냐 왜 멜빵을 풀지도 않았느냐 엄마가 마음 자세가 안됐다면서 다시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라고
핀잔을 주었다. 그리고 일어서자마자 뒤에 있던 대기자 진료를 하는것이다. 그 진료가 끝난 후에야 다시 앉을 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왠일인지 우리 아이가 울고 떼를 쓰면서 진료를 거부하는 것이다.
(병원이라는 데를 가서 그렇게 떼를 쓰는건 처음 봤다.)
그러자 간호사는 주사를 놓겠다고 겁을 주었고 의사는 아이를 내
다리 사이에 끼워 힘을 주어 팔과 다리를 잡고 있으라고 했다.
간호사는 두 손으로 얼굴을 잡고 있었고...
그리고 진찰을 하면서 아이에게 하는 말이 "네가 시간을 끄는구나"
그리고 진찰 소견 몇마디, 물론 뒷사람에게 밀려 의사의 인사는
고사하고 눈길조차 받지 못하고 ?기듯 대기실로 나와야 했다.
얼마나 무섭고 당황했는지 아이 모자가 어디 떨어진지도 모르고
다시 진찰실로 들어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모자를 겨우 집어들고
나오는데 병원이 아니라 마치 경찰서나 법원에 들어갔다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병원 밖으로 나와 아이에게 아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무섭더란다. 내가 내 돈 주고 병원에 가서
진찰 받으면서 공포에 질렸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나고 아이가
짐짝 취급을 받아서 눈물이 다 나왔다.
손님을 왕같이 모셔달라는 서비스 정신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마치 구걸하러온 사람에게 마지못해 적선하는듯한 태도는 옳지 않다고 본다. 서비스 불만의 대상이 되는 택시도 기본 1,600원을 내면
가까운 곳이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갈 수 있다.
하물며 기본 3,000원에 의료보험에 따른 수가를 몇배나 더 받는
의사가 더구나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는 의사가 병이없던 사람의
마음에 상처까지 낼 필요는 없지않은가?
내가 다시 그 병원에 가지 않아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만큼 그
병원은 환자들이 많겠지만 도대체 어린아이들의 무엇을 그렇게 잘
치료해서 소문이 났는지 엄마들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