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빠순이’ 발언 네티즌 화났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스승의 날 한 여고에서 내뱉은 말 한마디가 파문을 일으키면서 인터넷 게시판마다 이에 항의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발단의 진원지는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동명여자정보산업고.
이날 1일교사로 나선 이후보가 “창이 오빠”라며 연호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을 보니 ‘빠순이 부대’가 많은 것 같아요. 나도 지방에 다니면 오빠부대 많아요. 오빠가 아니라 ‘늙빠’지. 늙은 오빠”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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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보가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내뱉은 ‘빠순이 부대’란 발언에 학생들이 술렁거렸다. 일반적으로 ‘빠순이’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가리킬 때 쓰는 속어.
이후보의 돌출 발언내용이 전해지면서 많은 여학생과 학부모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게시판에는 “평소 서민들을 멸시하는 그의 태도가 은연중에 튀어나온 것이 아닐까”(박찬성) “대통령 후보의 이야기가 단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된다”(Sankis93) “기가 막힐 뿐이다.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후보가 어떻게 해명할지 벌써 궁금해진다”(신불산)는 등 비난의 글이 줄을 이었다.
이날 경향신문 등 언론사 인터넷 게시판에도 “70년대 차순이, 80년대 공순이처럼 (빠순이가) 90년대 유흥업소의 가난한 여성취업자임을 몰랐는가”(허걱) “남자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여자에게는 수치스런 모욕”(다연)이란 등의 글이 쏟아졌다.
이후보측은 이에 대해 학교 방문 전에 비서실 부실장인 정병국 의원이 “인기스타를 쫓아다니며 ‘오빠~’를 외치는 청소년들을 ‘빠순이’라고 부른다”고 말해준 것을 이후보가 그대로 믿고 여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보이려다 생긴 실수라고 파문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면서 난감해했다.
〈안홍욱기자 a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