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아이들 셋과, 친한 말레이 가족네 아이들 넷 중
어린 셋까지 여섯을 데리고 수영을 다녀온 후
말레이 친구네서 차를 한 잔하며,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아무래도 서로 아이들도 비슷하고
같이 외국에 나와 있다보니 각자 나라의 교육환경과
교육문제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어쩜 그렇게 여러가지 문제들이 유사한 지......
친구이름이 자나인데, 자나의 친구네 아들이 학교교사로부터
심하게 뺨을 여러차례 맞았다 한다.
어찌나 그 자욱이 심하고 온통 부풀어 올랐던 지
그 부모가 학교에 항의를 하러 가며 친구의 남편을 불렀다 한다.
그 후의 정황을 보자면, 교장은 교사를 옹호하며
일을 크게 만들면 모든 교사들이 당신의 아이를 보이콧할 거라고
일을 무마하자는 말만 되풀이 하고, 그 담임교사는 전혀
사과조차 할 의도가 없어 결국 진단서 끊어 경찰서에 고발까지
했는데, 그 후의 과정이 얼마나 길었는 지
은퇴를 일년여 앞두고 있던 그 교사는 은퇴를 하게 되었고
그 친구네와 자나네 모든 아이들만 전 교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속에 힘든 학교생활을 해야만 했다고.....
왜 말레이나 우리나라에선
부모들이 속칭 당하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가....
학교라는 사회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삼자... 학생과 부모
그리고 교사는 동등한 인격적인 위치와 동등한 힘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 나라의 정치의 원리처럼 말이다.
우리는 학교안에서도 여전히 유교에 따른 봉건적 사고방식,
교사는 권위를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고, 아이들은
교사의 지시를 거의 맹목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가 아직도 많은 점.
그리고 교사와 부모간에는 서로를 견제할 힘의 균등을 이룰
바람직한 법과 학부모 단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우리의 청소년쯤 되는 자나의 딸이
자기나라 선생님과 여기 영국선생님을 비교하며 한 말은
우선 여기 선생님들이 훨씬 좋다는 말과 함께
여기 선생님들과는 얘기하기가 훨씬 쉽다고 한다.
많은 얘기끝에
자나와 내가 함께 내린 결론은
우리들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동등하게 존중해 주는 선생님이었음 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관습및 관념 상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다소 허용해야 하는 지 그것을 지금 논의하고 싶진 않지만
단지 아이 수가 적어지고 경제적인 살림살이가 나아져서만이 아니라
가정안에서도 제대로 민주적인 의식을 갖춘 부모라면
자녀가 부모의 뜻에 따르지 않는다 하여 체벌이라는
강제를 동원하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의식이 지배적인 것이 요즘이다.
영국이라 하여 아니 세계의 어느나라나 부모가 자녀를 체벌하지 않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교사들의 체벌은 분명 견제되고 엄격히 제한 되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면 교사들도 단지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이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에선 교사들에게서 가르치는 사람이상의 무엇을 기대하고 그래서
그만큼 더 휼륭한, 스승이라 불리울만한 좋은 교사들도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교육이라는 시스템은 너무나 거대해졌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방식에 대한 한계를 각 교사 개인에게
다 부여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수의 교사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단체가 커질수록 그 집단을 제어하는 규칙도 다소
세밀해지고 엄격해 져야만
소수의 교사들로부터 평생의 상처와 응어리를 짊어져야 하는 부모와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 지 않을까 싶다.
그럼으로 나는 교사들이 더 이상 본인들의 자부심으로 인해서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든 ......학부모들이 교육과 교사에 대해
때론 질타하고 논의하는 데에 대해 과만반응을 하기보담은
열린자세로 함께 동참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내가 우리나라의 교사라면 부끄러울 것이라고 한 것은
그 집단에 속한 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마땅한 의식이라 생각한 탓이고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내 학교시절 십 수년에 걸쳐 만난 수십명 교사들 중에
내가 감사하고 싶은 서너 분 의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이제 사십을 앞 둔 나이에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선생님들도 많다.
하지만, 내 가슴에 영원한 상처를 주었던 몇 분은
이름과 그 모습조차 더욱 선명하다.........
스승의 날은 다른 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든 날이다.
우리의 좋은 미풍양속이고 또 선생님들도 교사이상의 스승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무거운 날이 될 수도 있다.
학교에서 제자를 기다리는 선생님은 분명 제자를 사랑하고
그만한 자부심으로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다시보는
기쁨이 있을 거라 본다. 그리고 감사하고 싶은 선생님을 찾아가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나 그 날이 학기초에 있어 또 말로 표현하기도 부끄러운
일들이 속출하는 것은 이제 ...간과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니 그 날을 다른 시기로 옮기고, 모든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제자들을 기다리시면 무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이제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완전히 정보가 공유되는
열린 세상에 살고 있다. 문제가 있는 곳은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그 문제를 제기하고,그리하여 중단없이 보다 나은 곳을 향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수 있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