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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의 요강이....


BY rufghs505 2002-05-25

저는 어릴때 부터 할머니와 한방을 쓰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은 항상 할머니와 요강을 같이 쓰며 화장실동기로서 어린 유년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의 요강은 항상 뚜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집의 요강 있는 뚜껑이 늘 부러웠답니다. 요강 뚜껑이 있는 요강을 사자며 졸라대었지만 늘 허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잠에서 깨어 볼 일을 보러 일어났는데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저희 요강에 뚜껑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앗싸하며 뚜껑을 열고 열심히 볼일을 보고 잠자리로 누웠지요.너무나 뿌뜻했습니다. 더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뚜껑있는 요강이 생겨서 이제는 냄새도 안나고 자고일어나서 내용물 확인하는 일도 없을테니까요. 저는 그 날밤 너무나 맛있는 잠과 무언가 해낸듯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을려고 밥상에 앉았는데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제 끓여놓은 물이 쉬어서 냄새가 난다는 거였습니다. 이상도 하지 날씨도 괜찮은데 왜 물이 쉬게 되었는지 할머니는 너무나 이상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그때 까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제가 어제밤에 본 요강과 우리집 주전자가 같다는 사실을 뒤늦게 서야 알았습니다. 그때는 너무나 사태 수습이 늦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그 물이 쉬었지만 가족들에게는 주시지 않고 아깝다면 혼자서 다 드신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 돌아가실때 까지 저 만의 비밀이었습니다. 할머니 너무나 죄송합니다. 이렇게 결혼까지 하고 잘 살고 있는 손녀딸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전 그런일이 있은 후부터는 요강 뚜껑이 생기면 늘 밖으로 나가서 볼일을 보아야만 했습니다. 혹시나 또 실수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또 할머니가 드시기라도 할까봐서요.